매일신문

매일춘추-무궁화

얼마전 영국 런던에 갔다가 도로변에 무궁화가 활짝 핀것을 보고 깜짝 놀란적이 있다.이국만리땅에서 본 무궁화는 얼마나 아름답던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고 조국을 새삼 생각케했다.

무궁화라는 말이 우리나라 문헌에 나타난 시기는 16세기로 처음에는 무궁화가 아니라 목근화로나온다.

목근화(木槿花)는 중국음에서 입성음인 받침'ㄱ'소리가 탈락되면서 무긴화, 무깅화, 무궁화의 형태로 변했다고 한다.

무궁화는 8월 초순을 전후 꽃이 피고 가을에 잎이 떨어지는 낙엽 활엽 관목으로 국내에는 1백여종이 분포돼 있다.

무궁화가 나라꽃이 된것은 1896년 독립협회가 추진한 독립문 주춧돌을 놓는 의식때 부른 애국가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이라는 내용이 담겨지고 안창호선생이 국수(國粹)운동을 전개하는과정에서 주창, 자연스럽게 나라꽃이 됐다.

무궁화를 우리나라 꽃으로 삼은 이유는 각별하다. 꽃 하나 하나는 새벽에 피어 저녁에 지지만 나무 전체로 볼때는 무궁(無窮)한 영화의 나무며 번식력이 강한 동시에 꽃이 수줍고 결백해 국가가영원히 뻗어남과 자손의 창성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국화 지정으로 활용도도 다양해 우리나라의 최고 훈장이 무궁화 대훈장이고 국기의 깃봉이 무궁화 꽃봉오리로 되어 있으며 각급 국가기관의 기(旗)는 물론 국회의원 배지등 많은 도안의 중심부에 무궁화가 자리잡고 있다.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고 장미처럼 고아하지는 않으나 무궁화는 일신지미(日新之美), 즉 나날이 새로워지는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교훈과 역사성을 담고있다. 더많은 무궁화가 심어져삼천리 강산을 수 놓았으면 한다.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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