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2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한항공 801편 여객기 추락사고는 항공사측의 무리한 운항과 조종사의 실수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사고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측은 사고 당일 공항주변에 열대성 소나기가 쏟아지고 산간지역의 돌풍이 부는등 악천후와 괌 현지공항의 계기착륙장치인 활공각지시기 고장이 주된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활공각 지시기가 항공기 자동항법장치와 전파로 교신하면서 항공기의 활주로 진입각도를 정확하게 조정해야 안전착륙이 가능한데도 이것이 고장나 조종사가 육안에 의존, 착륙을 시도하다 결국참사를 빚었다는 것.
그러나 아시아나 262편은 사고당일 대한항공보다 20분 늦은 오후 8시40분께 서울을 출발, 아가냐공항에 무사히 착륙한 점으로 미뤄 활공각지시기 고장과 기상악화는 주된 사고요인으로 보기에는설득력이 약하다.
또한 조종사의 경험미숙이나 판단착오, 점검 및 정비 부실 등 무리한 항공기 운항도 사고원인으로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론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이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운항횟수를 무리하게 늘려 조종사들의 피로가 누적돼 판단력이극도로 약화됐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특히 사고기의 박용철기장(44)이 지난 91년이래 괌운항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군소령으로 예편한 박기장은 지난 87년 대한항공에 입사, 비행시간은 모두 8천8백여시간으로비교적 많으나, 91년이전에 8차례나 있었던 괌 운항횟수가 이후 최근까지 약 7년동안 두번에 불과했다.
사고비행기의 노후화와 무리한 운항도 사고에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항공기 기령에 대한 법적제한을 두지 않고 있으나 선진 외국항공사들은 사고방지를 위해 보통 기령 15년이상의 항공기를 자율적으로 처분한다.
이에 비하면 사고비행기는 지난 84년 도입했기때문에 처분연령에 해당하는데도 대한항공은 활주로 길이가 짧고 활공각지시기가 고장난 괌공항에 대형기종인 보잉 747을 운항시켜 사고가능성을무시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됐다.
대한항공은 기령 20년이상된 항공기 보유대수가 11대에 이르고 전체 보유 항공기 1백14대의 평균기령이 7.9년으로 올 상반기동안 정비로 인한 지연운항과 결항이 각각 94건과 13건으로 집계, 국내 경쟁사인 아시아나의 각각 4건과 2건에 비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실제로 사고항공기 조종사가 마지막 순간에 다급한 목소리로 기체에 어떤 문제(SomethingWrong)가 있다고 관제탑에 알려옴에 따라 기체고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사고비행기는 사고전날인 지난 4일 서울과 제주를 2번이나 오갔고 그날 밤 다시 미국 앵커리지로 갔다가 5일 오후 2시30분께 김포로 돌아온뒤 다시 제주비행을 하고 오후 7시27분에 귀경,8시20분께 괌으로 떠났다.
항공기는 기내청소와 기내식 비치 등에 최소한 30분이 소요되는데다 기체이상유무에 대한 점검과출발상태 확인 점검등에도 1시간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부실점검을 했을 가능성이 매우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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