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英작곡가 벤자민브리튼 오페라 국내 초연

우리나라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영국 출신 20세기 작곡가 벤자민브리튼의 오페라 두 편이 국내초연된다.

이 두 편의 현대오페라는 국립오페라단이 19~24일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섬진강 나루'(원제 Curlew River)와 예술의 전당이 20~28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앨버트 헤링'.

'섬진강나루'는 브리튼의 단막오페라 '컬류 리버'를 우리식으로 번안한 오페라다. 브리튼의 원작은 어머니가 신을 통해 죽은 아들을 재회하는 중세 기적극. 브리튼이 일본의 전통극 노(能)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1964년 쓴 작품이다.

국립오페라단의 '섬진강나루'는 원작의 시간적·공간적 배경을 옮겨 재구성한 한국판 '컬류 리버'다. 임진왜란 때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나루터에서 떠도는 아들의 넋을 만나는 이야기.국립오페라단은 또 브리튼의 오페라작품 앞과 뒤에 판소리와 씻김굿을 삽입, 번안오페라답게 토속적인 정취를 살렸다. 한국말 번안작업은 시인인 한국문화정책개발원의 김용범실장이 했다.출연진은 넋잃은 여인역에 소프라노 박경신·이은순, 뱃사공역에 바리톤 성기훈·김진섭, 나그네역에 바리톤 유상훈·박흥우, 이야기꾼역에 베이스 이요훈·김윤식 등 중견성악가들. 이 오페라는음악이 어려워 절대음감과 리듬감이 뛰어난 성악가가 아니면 엄두내기 어려운 작품이기도 하다.판소리와 씻김굿 장면을 위해 명창 김소희의 딸인 무형문화재 판소리 이수자 박윤초와 국악인 강선숙이 특별 출연한다.

애틋한 정서의 '섬진강 나루'와는 달리 '앨버트 헤링'은 현실을 풍자한 코믹오페라다. 작년 '피가로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던 예술의 전당 조성진예술감독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두번째 연출작이다.

모파상의 원작을 토대로 한 이 오페라는 순진한 마마보이 앨버트 헤링이 친구들의 비아냥거림을견디다 못해 마을을 떠난 후 주정뱅이가 돼 돌아와 기존 도덕률을 비판한다는 이야기다.관객들이 오페라의 줄거리를 따라가면서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연출자인 조성진 예술감독이대사와 아리아를 감칠 맛 나는 우리말로 번역했다.

출연진은 앨버트 헤링역의 테너 장근정·염평호, 헤링부인역의 소프라노 최미옥·송지현 등 공개오디션을 통해 뽑힌 실력있는 신인 성악가들. 지휘는 매튜 헤이젤우드와 박영민, 음악은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서울공연에 이어 구미시 구미문예회관(10월11~12일), 수원시 경기도 문화예술회관(10월18~19일),제주시 제주문예회관(10월25~26일), 인천시 종합문화예술회관(11월1~2일), 진주시 경남문화예술회관(11월15~16일) 등에서도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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