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1일 조순(趙淳)서울시장을 15대 대통령후보로 추대키한 것은 이기택(李基澤)총재와 조시장과의 잇따른 회동에서 어느정도 결론이 난 것으로 보인다. 여러 정황을 볼때 조시장은 일찌감치 대선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나 정치권의 추대 움직임이 출마의 관건이었다. 이때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와 민주당에서 자신을 야권의 제3후보로 추대할 움직임을 보였으며 8일에는이기택총재가 직접 나서 민주당 입당과 자신의 출마를 적극 권유해 자신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조시장과의 회동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우선 조시장이 이총재의 권유대로 민주당에 입당해 민주당후보로 출마할 것이냐에 있다. 이총재는 이날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조시장을 만나 『이제나는 마음을 비웠다. 민주당을 위해 조시장이 당 총재와 대선후보를 맡아달라』고 요구한 것으로알려졌다.
당초에 이총재는 조시장에게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방안, 공동대표제도 함께 제시했으나 조시장측이 총재와 대선 후보직을 동시에 맡는 데 대해 관심을 표시함에 따라 이같이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조시장은 이날 민주당 입당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들은 『조시장이 입당을 하더라도 국민후보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현재의 민주당을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요구할 것』이라며 단순한 민주당 후보로의 출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조시장에게 지체없이 모든 것을 넘겨주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조시장의 입당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일 총재단회의에서 조시장 추대를 결의한후 10시 올림픽파크호텔에서 이기택총재를 비롯 총재단과 소속 시 도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시장 추대대회를 개최했다.민주당의 이같은 발빠른 움직임에 통추측이 분주해졌다. 조시장 추대 공론화에 앞장서 온 통추측입장에서는 민주당이 이처럼 선수를 치고 나오자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통추측은 『이총재측이 이부영부총재의 당권 도전을 차단하기 위해 조시장 카드를 활용하고 있을 뿐』이라며 『그가 이총재 대리인으로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당권과 대권의 동시 도전의사를 밝힌 이부영부총재측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이부총재는 이날 총재단회의에 참석해 민주당의 조시장추대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부총재는 이자리에서 『조시장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당내 경선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이같은 불협화음은 조시장의 출마가 공식화되고 민주당과 통추가 확대,재편될 경우 사그라들 것으로 보여 조시장 카드에 의한 야권의 재편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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