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승객절반 기존토큰 사용

17일부터 일반버스 요금이 3백60원에서 4백원, 좌석버스가 8백원에서 8백50원으로 올랐으나 대다수 시민들은 인상 날짜를 잘 몰라 혼란을 겪는 표정이었다.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하나같이 서비스 개선없이 요금인상이 이뤄진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고 행정당국의 홍보, 준비부족을 비난하기도 했다.

◈버스 잔돈준비 안돼

○…버스요금 인상 후 첫 출근길에 나선 18일 오전 시민들은 여전히 버스요금 인상을 실감하지못하는 듯 곳곳에서 버스기사와 승강이를 벌였다. 126번 세진버스 운전기사 최모씨(45)는 "요금이오른지 이틀째인데도 절반 가량은 기존 토큰을 그대로 사용한다"며 "인상사실을 모르고 동전 40원을 준비하지 않은 승객에 대해서는 인상전 요금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09번 버스를탄 한 시민은 "기사가 잔돈도 준비해놓지 않고 추가요금을 요구해 말다툼하다 어쩔수 없이 1백원을 냈다"며 준비부족을 질타.

◈차라리 승용차 구입

○…18일 아침 토큰을 구입하던 시민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제야 요금인상 사실을 알았다"며 "시민생활과 직결된 버스요금 인상이 왜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홍보는 누가 책임지느냐"고 흥분하기도.

요금이 오른 것을 몰랐다는 박명자씨(57.북구 태전동)는 "시민들이 잘 모르는 사이 버스요금이 몇번이나 올랐지만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며 "오늘부터라도 좌석버스 대신 일반버스를 이용해야겠다"고 한 뒤 일반버스를 이용.

회사원 박진호씨(32.대구시 수성구 범어1동)는 "요금 올린다고 안오던 버스가 자주 오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이럴 때마다 대중교통 이용하는 사람이 꼭 '봉'이 된 기분이 든다. 연말에 빚을 내서라도 자가용을 구입해야겠다"고 분통.

주부 이모씨(42.대구시 달서구 본리동)는 "가족 3명이 버스로 출퇴근을 하는데 이번 인상으로 한달 교통비만 20만원 가까이 들게 됐다"며 "차라리 승용차를 구입해 아이들 등하교 시켜주는게 안전하고 싸게 먹힐 것 같다"며 한숨.

◈추가요금 낼 필요없어

○…달성군 현풍지역 경우 이번 요금인상에서 종전 추가요금이 없어지고 시내요금을 받게 돼 오히려 요금이 내리는 특수한 상황이 발생. 달성군 하빈면에 살고 있는 박주철씨(53)는 "추가요금을낼 필요가 없어지고 나니 조금이나마 대구시민이 된 기분"이라고.

◈토큰 판매소 대부분 문닫아

○…인상 첫날인 17일 대부분 토큰판매소가 문을 닫아 버스에 오르고 나서야 요금인상 사실을 알게 된 시민들은 별다른 홍보나 준비도 없이 일요일에 요금을 인상한 처사를 비난. 66번 신흥버스기사 배태환씨(28)는 "17일엔 토큰을 파는 곳이 거의 없어 승객들의 불편이 컸을 것"이라며 "애꿎게 기사들만 행정당국 대신 승객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고 토로.

18일 문을 연 토큰판매소 일부는 요금인상을 알리는 홍보물을 부착했지만 여전히 안내문을 내걸지 않은 버스와 토큰판매소가 많아 시민들의 항의가 계속됐다.

〈사회1부〉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