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 논단

일본은 지난6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원폭사망자 위령제에서 원폭은 모든 폭력의 정점이라며 핵무기 감축과 전쟁없는 세계건설을 다짐했다고 한다.

일본이 평화의 소중함을 알고 전쟁없는 세계를 건설하겠다는 것은 환영한다. 그러나 원폭이 왜일본에 투하된 것인지, 진정 일본이 지난날 저들의 만행을 반성한 끝에 평화를 외치는 것인지를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나는 오늘의 일본인들에게 묻고 싶다.

평화를 그다지도 사랑하는 민족이 어째서 우리나라를 침략하고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으며 전쟁중우리 민족에게 입힌 피해를 전후 52년이 지나도록 청산하지 않고 적반하장격으로 부정하고 미화하려고만 하는가.

1923년 9월1일 관동대지진때 일본거주 우리동포 6천여명을 왜 참혹하게 학살했는가.44년 1월 남태평양 해상에서 한국 위안부 2백여명을 왜 수장시켰는가.

44년 가을 일본내 지방 군용지하공사에 동원했던 한국인 징용자 약 5백명을 짐승처럼 부려먹고난후 왜 집단학살했는가.

일제때 일본이 침략지역 개척을 위해 중·소지역에 징용해간 우리동포들을 전쟁후 조국으로 무사히 귀환시켜줘야 할텐데 왜 중국과 러시아에 버려뒀는가.

일본은 이러고도 엄청난 인명 살상과 문명의 파괴를 가져오는 전쟁을 종결시키기 위해 미국이 투하한 원폭만을 모든 폭력의 정점이요 금세기 최대 비극이라고만 주장할 수 있는가.일본은 최근 직선기선 해역을 선포하고 자국 국민 구조라는 명목으로 남의 나라 영역내에서 검문검색을 할 수 있도록 헌법을 바꾸고 방위청을 국방성으로 승격할 계획이라는데 이런 구상은 새군국 대국화를 건설하려는 망상이 아닌지, 오늘의 일본인들이 양심이 있다면 대답해 주기 바란다.한민족도 과거 일본제국의 만행을 영원히 잊지 못한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 주기 바란다.(해외 희생동포 추념 사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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