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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갖게 된 소년소녀 가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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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에게도 컴퓨터가 생겼어요"

21일 오후 3시 대구 남구청에 모인 소년소녀 가장들과 시설청소년들은 잔뜩 흥분했다. 시민과 단체에서 마련한 '사랑의 컴퓨터'를 받는 날. 재잘거림이 끊이지 않았다.

매일신문사와 새날장터는 3개월에 걸쳐 80여대의 중고컴퓨터를 모았다. 그중 50여대에 최신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이날 이들에게 전달된 것.

컴퓨터 한 대만 생기면 소원이 없겠다고 투정대던 소년가장 은성이(13·경복중 1년)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초등학교 5학년인 동생 정은이와 함께 쓸 것이라는 정하(12·경일여중1년)는자기몫 컴퓨터 옆에 내내 서 있었다. "어젯밤 꿈자리가 좋더니만…" 농담이 절로 새어나오는 명호(17·경상공고 2년). 컴퓨터 옮겨가기보다 먼저 오락에 정신을 빼앗겼다. 친구를 만날 때마다 컴퓨터 이야기가 나와 기죽었다는 인규(16). "날아갈 듯한 기분"이라는 희정이(13·남도여중2년)도연신 콧노래를 불렀다.

여럿이 함께 쓰야하는 복지시설 청소년들에겐 사랑의 컴퓨터 1대가 5~6대 몫. 사랑의 컴퓨터를받기 위해 '컴퓨터 방'까지 꾸몄다는 영생애육원 용구(18)는 "486컴퓨터에 엑셀과 캐드프로그램을깔아 동생들을 교육시킬 것"이라고 했다. 성바오로 청소년의 집 스텔라수녀(35)는 멀리 군위에서사랑의 컴퓨터를 받기 위해 아이들과 남구청을 찾았다.

이날 컴퓨터 전달식에는 이재용남구청장, 대구시 이경순 사회복지여성국장, 김학수 영남전문대 학장, 새날장터 송필경대표, 김도연시의원, 나진컴퓨터랜드 이상봉대표, 시설 및 시민단체 대표 등30여명이 참석했다. 장택진남구의회 의장은 이날 사랑의 컴퓨터 운동 소식을 듣고 전용 책상 15개를 내놓았다.

보름동안 컴퓨터와 씨름하며 '사랑'을 심었던 자원봉사자 하태원(37·새날정보 대표), 허영태(35),이천일씨(33) 등도 온종일 이마에 땀방울을 달고 다녔다. 이들은 21일 저녁 늦도록 소년소녀가장집을 일일이 찾아가 컴퓨터 설치를 도왔다.

새날장터 이선희편집실장은 "매일신문과 대구 시민의 도움으로 사랑의 컴퓨터 보내기 운동이 첫결실을 맺었다"며 "50여대를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지역 소년소녀 가장과 시설청소년들에게 지속적으로 컴퓨터를 보급하자"고 당부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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