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손님맞이 상차림

고유명절인 추석에는 가족과 친지들은 물론 예상치 않은 지인들의 방문도 있을 수 있다. 모처럼찾아온 손님들을 정성스레 접대할 수 있는 정갈한 별미상을 마련해보자.

혼례음식 전문가이기도한 염정원씨(새아씨당 대표)는 추석에는 술을 즐기는 손님도 있고 술을전혀 못하는 손님도 있는만큼 상대에 따라 적절한 상차림의 변화가 필요하다 고 조언했다.명절에는 대개 손님들이 여러집을 방문하는만큼 똑같은 음식을 대접받기 쉬워 지레 식상해할 때가 많다. 그집만의 풍미가 있는 손님맞이 상차림의 지혜가 필요하다.

염씨는 깔끔하면서도 명절분위기를 돋울 수 있는 추석 손님상으로 송화, 흑임자 등 색색깔의 다식과 떡, 한과에 전통음료인 수정과나 배숙을 곁들이고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전통음식인 유곽과 육포 정도 내면 멋진 상차림이 될 것이라고 권했다. 술은 한가위의 정취를 살려 도자기병에든 청주류가 제격이며, 그릇은 깨끗한 백자나 청자색의 한식용그릇이 정갈하게 보인다.유곽은 대합 3개, 쇠고기와 미나리 각 1백g, 깻잎 4장, 양파 1/2개, 풋고추 4개, 홍고추 2개, 마늘,된장, 고추장 약간씩을 준비한다. 흐르는 물에 조개를 씻어 모래를 없앤뒤 조개살은 잘게 다지고쇠고기도 곱게 다져 진간장, 마늘, 참기름, 후추로 밑간을 한다. 깻잎과 미나리, 양파, 씨를 뺀 청홍고추를 잘게 썬다. 냄비에 조개와 쇠고기를 넣고 볶은뒤 준비해둔 깻잎 등 야채와 된장, 고추장을 넣고 볶다 물기가 졸아들어 뭉쳐질만하면 참기름을 몇방울 떨어뜨린다. 씻어둔 조개껍질에 볶은 재료들을 소복하게 담아 석쇠불에 구워낸다.

햇배를 이용한 배숙은 배수정과라고도 하며 달고 시원한 맛으로 다과상이나 후식에 좋다. 소화를도와주므로 자칫 과식하기 쉬운 명절에 알맞은 음료이다.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생강을 납작하게 저며 물에 끓인후 체에 거즈를 깔고 걸러 설탕으로매콤달콤한 맛을 낸다. 배는 길이로 6~8등분하여 껍질과 씨를 빼낸뒤 삼각형모양으로 썰어 등쪽에 통후추를 취향에 따라 서너개씩 콕콕 박는다. 끓는 생강물에 배를 넣고 익힌뒤 차게 식혀 잣몇알을 동동 띄워내면 맛깔스럽다.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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