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聖女' 테레사 별세

"5일밤 심장마비로... 10일 장례식"

[캘커타·로마APAFP연합] '사랑의 선교회'를 설립,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자선 활동에 평생을바쳐 '살아있는 성녀'로 추앙받아온 테레사 수녀가 5일 밤(이하 현지시간) 인도 캘커타에서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향년 87세.

지난 79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테레사 수녀는 이날 저녁 가슴 통증을 호소, 의사를 불렀으나밤 9시 30분 숨을 거뒀다고 지난 30년간 고인을 보좌해온 수니타 쿠마르가 밝혔다.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테레사 수녀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매우 슬프다"고 애도했으며 빌 클린턴 미대통령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인물"이었다고 조의를 표했다.

또 인데르 쿠마르 구즈랄 인도 총리도 성명을 발표하고 "평화와 사랑의 사도가 세상을 뜬데 대해뭐라고 슬픔을 표현할 길이 없다"고 애석해했다.

성명은 "테레사 수녀가 이제 우리와 함께 있지 않다. 전세계, 특히 인도는 테레사 수녀의 사망으로 더욱 가난해졌다"면서 "그가 평생을 바쳐 사람들이 외면하는 빈민들에게 평화와 사랑과 기쁨을 줬다"고 추모했다. 이밖에도 많은 지도자들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오래 전부터 심장병을 앓아온 테레사 수녀는 지난해 8월에 심장마비를 일으켰으나 소생되기도 했다. 이후 폐렴과 말라리아 합병 증세가 나타나 지난 3월에는 자신이 설립한 '사랑의 선교회' 대표직을 니르말라 수녀(63)에게 물려줬다.

테레사 수녀는 6일 아침 고 다이애나 전 영국왕세자빈을 추모하는 캘커타의 기도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테레사 수녀는 다이애나빈과 몇차례 만난 적이 있으며 다이애나의 사망 소식에 '심한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테레사 수녀는 지난 92년 '사랑의 선교회'를 방문한 다이애나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동정적인 매우 좋은 사람"으로 회상했다고 선교회 대변인이 밝혔다.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6일 새벽부터 사망 소식을 듣고 1천여명의 인파가 테레사 수녀의 시신이안치된 '수녀의 집' 주변으로 몰려들어 애도했다.

수니타 쿠마르는 장례식이 10일 거행된다면서 "테레사 수녀가 캘커타를 떠나지않고 '수녀의 집'에 묻힐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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