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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치성이 강하다고 한다. 두 사람만 마주 앉아도 JP가 어떻고 DJ가 어떠니 시끌벅적해진다. 그러나 따져보면 국민 정서가 정치적이어서 그렇다기보다 요즘의 정치판자체가 어떤 드라마보다도 극적이고 스릴과 서스펜스까지 곁들인게 흥미를 끌고 있지 않나하는생각도 든다. 우선 이번 대선 정국에서 이변(異變)의 속출을 꼽을 수 있다. 정부 수립이래 지금까지 단연 압도적 우위를 지켜오던 집권당 후보가 열세에 몰린게 그렇고 종래에 금기(禁忌)중의금기로 꼽히는 여당 경선자가 탈당, 대권후보로 탈바꿈해서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것도 그렇다.그런가하면 어려운 선거를 치른끝에 고배를 연거푸 마셨던 김대중(金大中)후보가 이번엔 오히려느긋한 선거전을 벌이면서 마치 집권이라도 했는양 정치보복금지를 골자로 하는 3금법(三禁法)을공약하고 있는 것도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게다가 여론조사상 지지율은 바닥세인데도 '캐스팅보트'를 행사키 위한 합종연횡 전략으로 큰소리 펑펑치고 있는 김종필씨의 모습 또한 볼만하다.갑자기 여권에서 뛰쳐나와 신당 창당, 대권 도전의 험난한 길을 걷고 있는 이인제씨나 경제학 전공의 노교수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더구나 이들이 나날이 내쏟는 공약과 언행, 이합집산의 술수가 중국 무협소설 읽는 것보다도 더 복잡다기하고 흥미진진하니 어찌 삼척동자인들 재미를 못느끼랴. 다시말해 이 백성들이 정치성이 강해서라기보다 재미 있으니까 정치 돌아가는 얘기가판을 치는가 보다. 한마디로 대권후보들이 코미디언도 되고 의리의 돌쇠도 되고 저울질 하는 장사꾼도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정치판의 북새통에 흥미는 느끼면서도 그 낮은 격조에 불신과 우려를 떨치지 못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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