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선(善)의 투쟁

일본은 아시아를 침략한 과거의 죄악을 은폐하기 위해 여전히 역사를 왜곡시키려는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여기에 맞서 역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워온 일본의 양심적인 지식인 '이에나가 사부로' 교수와 인권수호의 기수인 일본 최고 재판소 '오노마사오' 재판장. 이들은 국경을 초월해 양심과 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이다.

사부로교수는 '신 일본사'라는 고교역사교과서에서 일본의 '침략전쟁' '남경대학살' '종군위안부''생체실험부대'등 일본군의 만행을 진실대로 기록했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이 책을 교과서로는 불합격이라는 판정을 내렸다. 그는 정부의 이같은 역사교과서에 대한 부당한 판정에 맞서 지난 65년 허약한 몸으로 재판을 시작, "내가 죽으면 가족이 계승하여 끝까지 싸워달라"는 유훈까지 작성해둔채 32년간 양심적인 투쟁을 벌여왔다.그의 이같은 투쟁은 일본의 인권수호의 기수인 일본최고재판소 마사오 재판장에 의해 상당부분승소판결이 내려졌다. 마사오 재판장은 판결문에서 "교과서에 거짓을 적는, 특히 최근의 일에 대해 뒤바뀐 수사(修辭)를 기록하는 나라는 언젠가는 망한다"라는 유명한 말로 일본 군국주의자들을 질타했다.

군국주의의 망령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에 분명 사부로 같은 학자들의 진리를 향한집념어린 투쟁과 마사오 재판장과 같은 법관의 양심이 살아있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이나라에도 집단의 이익보다는 보편적 양심과 진실을 지켜내기 위해서 선(善)의 투쟁을 벌이는사람들이 날로 늘어나기를 기원할 뿐이다.

(김제민-성빈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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