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총재와 국민신당(가칭)을 창당중인 이인제전경기지사의 공방이 신경전 수준을 넘어 험악한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신한국당 이회창총재가 제자리 걸음을 하는동안 이전지사가 지지도 1위인 김총재를 추격하면서양측은 연일 성명전을 통해 상대방 흠집내기에 나서고 있어 이대로가면 예상보다 빨리 전면전이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양 진영은 '3김정치 청산'을 둘러싼 전선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조심스런 '냉전'을 벌여왔다. 그러나 비자금 정국에 돌입하면서 이전지사가 '김총재의 진상공개와 후보사퇴'를 주장하며 구태정치청산을 요구한 것이 전환점이 된듯 양측은 '열전'에 돌입했다.
국민회의 정동영대변인은 17일 이전지사를 향해 7개항의 공개질의를 내고 "이전지사는 한마디로말하면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적인 인물"이라고 폄하하고 "이제 진짜 얼굴을 보여주어야 할 때"라며 포문을 열었다.
정대변인은 "지금도 3당 야합을 구국적 결단이라고 생각하는지" "경선불복을 어떻게 민의의 수용이라고 강변할수 있는지" "대구에서는 박정희 찬양, 광주에서는 박정희 군사독재와 투쟁했다고 했는데 어느 쪽인가"등 아픈 곳을 헤집었다.
그러자 국민신당의 황소웅대변인도 18일 '국민회의에 보내는 7개항 공개질의'로 반격했다.황대변인은 △여당이 받으면 부정자금이라고 주장한 김총재가 일산 호화주택에 입주하게 된 경위△대권욕을 위해서는 헌법구조도 멋대로 바꿔 내각제를 하려는 의도 △'20억원+α '에 광주의 한을 노태우전대통령에게 팔아먹은 사실 △지역주의타파를 외치면서도 호남지역에서만 80%%이상의 지지를 받는 이유 △정계은퇴 번복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황대변인은 특히 '준비된 대통령'을 강조하는 김총재에 대해 "70대후반의 고령으로 인해 '건강이준비안된 대통령'"이라며 김총재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기도 했다.
이에 국민회의 윤호중부대변인은 3일째 공세에 나서 '이인제씨는 제2의 YS'라는 논평을 내고 "김영삼대통령이 1원도 받지 않았다고 한 것이 단군이래 최대의 거짓말이라면 이인제씨의 '어떻게돈을 받을수 있는가'라는 말은 단군이래 두번째 거짓말"이라고 공격한 뒤 "이인제씨는 12월18일대선 낙선과 동시에 정계를 떠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전지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김영삼대통령과의 단독회동을 제의한 것은 3김정치 연장을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라며 "이제 3김시대는 완전히 끝이 났음을 분명히 선언하며 김총재의 3김정치 연장 시도에 대해 국민들은 더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양 진영의 싸움은 비자금 파문으로 이전지사가 반사이익을 얻어 부상하고 있는데 대한 국민회의측의 견제심리와 김대중-이인제 양자대결 구도를 굳히려는 이전지사측의 전략등이 겹쳐 당분간악화일로를 걸을 전망이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