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스는 손맛좋고 최고 낚싯감

배스를 박멸하자. 수중 자연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어종 배스를 잡는 낚시가 새로운 레저활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73년 원산지 미국에서 우연과 고의(?) 두가지 경로로 전국의 내수면에 퍼져 살게 된 배스는비난과 찬사를 동시에 받는 어종.

배스는 붕어, 피라미 등 우리 고유어종을 잡아 먹는 어식어(魚食魚)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경단체로부터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몰려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3년전부터 배스를 대상으로 한루어낚시가 보급되면서 낚시인들로부터 손맛 좋은 '스포츠 피싱' 어종으로 찬사를 받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낚시, 환경단체에서 생태계를 보호하자는 취지로 각종 배스 낚시대회를 마련, 낚시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9일 국내 최대 배스 서식처인 안동호 요촌나루터에서는 한국배스연맹(KBF) 주최 '제1회 KBF배아마추어 배스낚시대회'가 열린다.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하는 전국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배스 낚시는 프로 중심으로 대회가 열려왔다.

이번 대회 순위는 참가자들이 잡은 25cm이상 3마리를 합산한 총중량으로 가려진다. 본상은 1위부터 20위까지 시상하며 자연보호차원에서 쓰레기수거 중량을 기준으로 자연보호상도 1~3위까지가린다. 이밖에 온가족 참가상과 행운상도 있다.

참가비는 일반 3만원, 초.중.고교생 및 여성은 2만원이며 참가자에게는 점심과 음료수가 제공된다.대회 참가 접수는 한국배스연맹 사무국(02-497-0036)이나 당일 오전8시 요촌나루터 현지에서 하면 된다. 지역에서는 안동 삼원레저(0571-859-0460)에서 참가자 신청을 접수받고 있다.아마추어 대회에 앞서 8,9일 이곳에서는 올 프로대회를 결산하는 '97코리아 배스 마스터즈'가 열린다. 이 대회에는 올들어 8차례 열린 토너먼트 대회에서 각 15위 이내에 들었거나 종합성적 40위 이내를 기록한 선수 58명이 참가, 챔피언 자리를 놓고 자웅을 가리게 된다. 보트 위에서 펼쳐지는 프로경기는 아마추어 참가자들에겐 볼거리가 된다.

대회 참가자들과 관중들은 원할 경우 대회에서 잡힌 배스를 가져갈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배스가 매운탕, 회등 식용으로는 각광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최측은 버려지는 배스를 일괄폐기한다.

한국배스연맹의 한 관계자는 "전화 문의가 쏟아지는등 이번 대회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내년부터는 두달에 한차례씩 아마추어대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식어=주로 자신보다 몸집이 작은 소형 어류나 치어, 곤충류, 새우 등을 잡아 먹고 사는 물고기를 말한다. 배스를 비롯 쏘가리, 끄리, 송어, 꺽지, 강준치 등이 어식어로 분류된다. 어식어의 먹이습성은 아주 공격적이다. 먹이감을 발견하면 뒤쫓아가서 잡아 먹고 공격 당한다고 여길때도 피하지 않고 달려든다. 이러한 습성 때문에 어식어는 루어낚시의 주 대상어종으로 꼽힌다. 가짜 미끼인 루어를 살아 있는 먹이감으로 착각하고 공격하다가 루어에 달려 있는 바늘에 걸려 잡힌다.〈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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