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 교통규제심의위원회가 7일 중앙로 승용차 통행을 오는 20일쯤부터 전면허용키로 하자교통전문가들과 시민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심의위는 지난91년 이후 시내버스 외에는 통행이 전면통제됐던 중앙로에 승용차 통행을 전면허용하는 한편 1.4t 이하 화물트럭에 대해서도 오후8시~오전10시 사이에는 통행을 허용키로 했다. 심의위는"대구역~반월당 사이 교통수요가 서성로,동덕로, 달구로 등으로 우회함에 따라 생기는 혼잡을 줄이기 위해 중앙로를 개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통전문가들은"면밀한 교통량 분석이나 예측없이 내린 이번 결정은 교통정책의 기본을 무시한 조치"라며 "한번 풀린 규제는 다시 규제하기는 힘든만큼 지금이라도 재검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또"승용차 교통이 전체의 80%%이상을 차지하는데 주차시설이 크게 모자라고 인도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중앙로에 승용차가 진입할 경우 이면도로 주차장화, 보행권침해 등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지하철 1호선 구간인 중앙로에 승용차 통행을 허용함으로써 지하철 이용객을 승용차에 뺏길 뿐만 아니라 지하철에 연결되는 시내버스 이용객도 줄어드는 결과를 낳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영남대 김대웅교수(도시공학과)는"빚을 내 건설한 지하철의 운영도 적자가 확실한데 중앙로를 승용차 거리로 만드는 것은 적자폭을 더 불리는 조치"라며"통과교통인 승용차보다 대중교통이 활성화돼야 일대 상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시와 경찰은 당초 중앙로에 택시통행만 허용하고 승용차는 심야, 새벽시간대에만 통과토록해 대중교통 위주의 도심교통정책을 추진키로 했으나 심의위에서 돌연 방침을 바꿨다.〈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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