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1-대선전, 이제 정책대결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탈당과 신한국당.민주당의 합당으로 그동안 혼미를 거듭하던 대선구도가3파전으로 압축됐다. 5파전 양상으로 혼란스럽던 정치권은 이회창(李會昌).김대중(金大中).이인제(李仁濟)후보의 3자 구도로 정립됐고 3후보의 캐치프레이즈도 명확해졌다. DJP 연합세력이 정권교체와 내각제 개헌을 내세웠고 이회창총재는 3김구도청산을, 이인제후보는 세대교체를 내세우고있다.

우리는 이러한 대결구도의 재편을 통해 지지도에 변화가 올 것인가를 따지기에 앞서, 또 어떤 연유로 신한국당과 민주당이 합당케 되었는지 까닭을 캐기에 앞서 일단 4분5열된 대선 정국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은 다행이란 느낌이다.

예상되긴 했지만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합당은 파격이란 감(感)이 강하다. 거대 정당인 신한국당이군소 정당인 민주당과 당(黨)대 당(黨) 통합을 이루고 총재자리까지 조순(趙淳)민주당 총재에게양보한 것부터가 충격이라면 충격이다.

두당이 선관위에 합당(合黨)등록만 하고 지구당 개편대회는 합당 이후로 미루고 있는 것 또한 대선이후 조직책 자리다툼을 둘러싸고 양당 소속 당원들간에 또 다른 정쟁(政爭)의 불씨를 남기지않을지 께름칙한 느낌마저 든다. 게다가 3김(金)청산이란 구호를 내걸고 있지만 5.6공(共)의 구(舊) 민정계가 신한국당.민주당 통합신당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만큼 떳떳이 '3김청산'을 내세울계제도 못된다.

그런데도 우리가 신한국당.민주당의 합당을 그나마 긍정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양당의합당에서 지리멸렬한 대선정국의 가닥을 잡고 수권 정당으로 정책대결을 벌일수 있는 가능성을발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실상 지금까지 대선정국은 같은 이념을 가진 정파(政派)들이 세(勢) 다툼으로 정치력을 탕진하는경향이었다.

이때문에 대선전(大選戰)은 지극히 소모적으로 국민들을 불안속으로 몰아넣었고 잇따른 합종연횡과 이합집산 때문에 유권자들은 혼돈속에서 헤맬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DJP연합에 이은 두번째의 합당은 대선전선(戰線)의 압축이란 측면에서 차라리 잘 됐다는생각이다.

이제 대선전은 3자구도로 압축된만큼 지금까지의 비방.폭로식의 저질 공방전을 그만두고 정책대결로 선거 쟁점을 승화시키기 바란다.

또 김대통령의 신한국당 탈당으로 당정(黨政)간의 협의를 할수 없게된 만큼 새 정부가 탄생될때까지 민생안정과 대선공정관리를 위해 정치권이 어떻게 행정부와 조율을 해나가야할 것인지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