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통령선거는 그 유례가 없는 상식밖의 희한한 일이 너무 많다. 게다가 이질적요소들끼리의연대, 이합집산의 양상이 너무 복잡하고 산만해 뭐가 뭔지 정말 혼란스럽다. 자칫 국민들의 가치관마저 흔들어놓을 기상천외의 논리가 속출하는데도 대선주자들의 표본지지율이 나오는 그 자체도 어떤 의미에선 뜻밖이다.
그래서 3자구도로 굳어진 현상황에서 무엇이 어떻게 건전한 상식으론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지를한번 정리해보고자 한다.
40대의 이인제씨부터 보자. 그는 신한국당의 후보경선의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서약을 10여차례나해 놓고 어긴 장본인이다. 미국이나 서구(西歐)의 합리적인 사고에 입각하면 대통령후보로 나서는그 자체부터가 불가능한 일이다.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대통령후보가 그 원칙을 무시했다면 그의 정치생명은 그것으로 끝이다.
◈'큰 약속'의 논리는 변명
그런 그가 '국민들'을 빙자, 당을 뛰쳐나와 후보로 나섰다. 국민들의 성원에 못이겨 '작은 약속'보다 '큰 약속'을 지키려고 나섰다는게 그의 변명이다. 도대체 그가 지칭하는 '국민'이 누구인지 알수가 없다. 집권당의 경선승복도 엄격하게 따지면 국민에 대한 약속이다. 크고 작은 약속이 따로따로 있다는 그 자체를 건전한 상식으론 납득하기 어렵다. 혹자는 아직 젊은 그가 뭐가 그리 급해 치명상을 감수하는지 알수 없다고 평한다. 차기를 위한 예비시험무대로 생각하고 나선 길이라면 국민을 우롱해도 유분수라는 비판을 가한다. 더욱 희한한건 그런 그의 표본조사지지율이30%%안팎의 2위라는 사실이다. 원칙을 어겼거나 말거나 세대교체론의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하는사람들이 상당수라는 얘기다. 논리적으로나 상식적으로나 앞뒤가 맞고 납득이 가는 일인가. 참 불가사의한 일이다.
◈변신의 합리화는 무리
DJT연대를 일궈낸 김대중씨의 경우도 그렇다. 5공시절 대통령제를 사수하자던 그가 되레 내각제개헌론을 수용하고서라도 대통령은 반드시 하고 말겠다는 집념을 뭐라 평해야 될까. 정계은퇴번복등 그의 수없는 말바꾸기도 그렇고 아직 수감중인 노태우전(前)대통령의 비자금 2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은 차치한다고 쳐도 그의 훼절을 놓고 어떤 상식으로 이해한단 말인가. 그에게 죽음의위협을 주고 그를 지지하는 수많은 동향인들의 신뢰를 저버린 DJT연대-그건 배신이다. 그는 정권교체론과 화해론으로 그의 변신을 합리화시키려하지만 그건 무리요 결례이다. 그는 '반독재투쟁'의 상징으로 비록 70고령이나마 나라를 맡겨달라고 제목소리를 내야 옳다. 한때는 정치동반자였던 YS의 실정(失政)을 낱낱이 지적하며 그와의 차별성의 대안으로 DJ를 내세우는게 순리요 정도다. 그런 그의 진면목을 변신한 그의 인기도가 줄곧 1위라는 사실도 그렇고 호남지지율이90%%를 웃도는 불변의 수치도 상식밖의 불가사의가 아닌가. 그의 지지가 무엇을 뜻하는지, 그실체를 알고 보내는 호응도인지, 도대체 건전한 상식으로 납득키 어렵다. 2년반짜리 대통령도 시켜주고 그후엔 김대중·김종필·박태준씨 3인의 70대노인들이 노후에도 권력을 서로 나눠 갖도록헌법을 고치겠으니 그리 알고 표를 달라는 얘기다. 현 난국에서 더욱이 21세기를 앞둔 시점에서이런 요구가 무리인가 순리인가. 참으로 희한한 일이요 전무후무(前無後無)한 대선양상이다.
◈동정론의 역풍이…
이회창씨의 경우는 더욱더 희한하다. 집권당의 전당대회에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결선투표까지 가면서 선출한 대통령 후보를 아들병역시비에 휘말려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해서 당내에서 후보교체론으로 흔들어대는 정당이 어디에 있는가. 급기야는 민주계 주축의 비주류일부는 당밖으로 뛰쳐나가 배신한 이인제씨의 신당으로 들어가고 일부는 안에 남아 계속 흔들어대는 분란행태가 정치도의상 용납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한때는 집권당이 아니었던가. YS실정의 궁극책임은 민주계몫이다. 세가 불리하면 야당도 할 각오라야 한다. 또 그게 과거 그들의 투쟁논리가 아니었던가.국민일각에선 보다 못해 이회창동정론의 역풍을 일으키면서 되레 지지율 반등곡선을 그리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상식적인 순풍'이 불었으면 한다. 순리가 아닌 상식밖의 일이 계속되면 그 부작용은 대선후에도 엄청난 후유증을 남기는게 세상이치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