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MF 구제금융 확정-각계 반응

"반갑지만 걱정도 태산"

▨증권업계=21일 정부가 IMF(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신청키로 사실상 확정했다는 소식이전해지자 증권업계는 증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느라 분주한 모습.

각 증권사에는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한 투자자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으며 객장에 나온 투자자들도 삼삼오오 모여 주식시세보다는 구제금융신청에 관한 의견을 교환.

각 증권사들도 일제히 IMF의 구제금융신청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한 분석자료를 내고 객장직원들도 투자자들의 문의에 응답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쁜 모습.

대유증권 김경신(金鏡信)이사는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 일단 외환시장이 안정될 수 있을 것이고이로 인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공세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동서증권 송태승(宋泰昇) 투자분석실장은 "구제금융 요청을 계기로 외환수급 불균형 해소 등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만큼 지수가 5백50선까지는 반등한 후 조정을 거칠 것"이라며 "그러나 재무구조 우량 여부 또는 구조조정, 수출비중 등 변수에 따라 기업의 주가가 크게차별화될 것"이라고 예상.

▨금융계=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사실상 확정함에 따라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비록 때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잘한 결정이라고 언급하면서도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금융기관의 인수.합병(M&A) 문제를 우려하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량은행에 속하는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느낌은 들지만 현재의외환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일단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는 경기침체, 금리 상승등의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후속대책을 잘 세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종금업계도 IMF 구제금융신청이 심각한 외화난을 해결해 줄 것을 기대하면서도 부실종금사 정리가 가속화 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비교적 부실이 덜한 종금사 관계자는 "구제금융으로 수백억달러의 외화가 들어오면 외환사정이좋아져 매일매일의 외화부도 위기는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그러나 지방종금사 등 부실이 심각한 종금사들은 IMF의 정책 개입으로 종금사의 무더기 정리사태가 뒤이을 것을 우려, 전전 긍긍하고 있다.

▨전경련=정부가 IMF에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키로 한 것은 외환조달을 위한 마지막 수단이었다고 본다. 멕시코 경제위기 극복사례에서 보듯 우리경제도 금융시장이 조속히 안정되고 경제구조가 건실화되기를 바란다.

구제금융이 지원되면 대규모 국책사업 감소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정부가 추진하려 했던금융권 구조조정도 탄력에 의해 급속히 추진될 것이다.

근로자와 기업은 새로운 경제환경에 적응해야 하며 경제회생을 위해 고통을 감내하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들은 특히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경영혁신에 매진해야 한다.▨대한상의=이번 구제금융 신청으로 금융서비스의 선진화와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구조조정의 계기가 되도록 IMF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다만 IMF의 구제금융에 부수되는 여러가지 구속들이 우리국내산업의 자율적 발전을 제약하는 무리한 내용이 되지 않도록 정부의 조정력이 충분히 발휘되기 바란다.

▨기협중앙회=IMF 구제금융으로 외환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고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있을 것으로 기대되나 재정 및 통화의 긴축운영에 따른 연쇄부도의 확산, 대량실업 등의 후유증이 예상되므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가 강구돼야 한다. 특히 산업계의 구조조정이가속화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의 경영안정대책은 반드시 수립돼야 한다.

▨업계=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신청키로한 것으로 알려지자 기업들은 재무, 경영분석 등 관련부서 관계자들이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삼성그룹은 21일 유석열 전무(그룹 재무담당) 주재로 관계자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그룹의 외환수급상황 등을 면밀히 체크하는 한편 IMF 구제금융 지원에 따른 그룹차원의 장.단기대처방안을 논의했다.

현대그룹도 그룹종합기획실 관계자들이 IMF 구제금융 지원이 이뤄질 경우 자동차, 제철사업 등현대의 사업계획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했고, LG그룹도 이날 IMF 구제금융 신청소식이 전해지자산하 경제연구소와 계열사 금융팀 등을 중심으로 구제금융이 기업에 미칠 영향과 이에 따른 대책등을 놓고 멕시코,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사례를 검토해 가며 회의를 거듭했다.대우그룹도 관련부서 실무자들이 구수회의를 가지면서 IMF 구제금융 지원에 따른 자금운용계획등을 재점검하면서 정부측의 후속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기업입장에서는 여신 축소로 한동안 지금보다 더 심한 돈가뭄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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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환율상승 수입품 품귀 현상

환율상승여파로 시중의 수입품가격이 뛰면서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생산되지않아 대체품이 없는 컴퓨터부품 등은 수입물량이 급감,품귀조짐을 보이며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용산전자상가와 남대문시장 수입상가 등 주요 수입품 취급상가는 대부분의수입품가격이 이달초 대비 5~30%% 상승했다. 전량수입에 의존하는 품목은 가격상승이 지속되자아예 거래까지 중단됐다.

용산전자상가는 지난달부터 수입 컴퓨터부품을 중심으로 가격상승이 시작돼 이달들어 연일 가격이 뛰고 있다.

국내생산이 되지않아 전량수입에 의존하는 CPU의 경우 이달초 15만~15만5천원에 거래되던 인텔사의 586급 166MHz가 보름만에 20만원까지 올랐다. 이는 미국 인텔사의 가격하락 조정에 따라올 상반기에 14만원선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30%%정도 상승한 것이다.

대체품이 없는 HDD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일본 후지츠 2.1GB HDD가 이달초 16만원선이면 구입할 수 있었지만 17만5천원선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이외에 LAN카드가 7만원에서 8만5천원,수입 메인보드는 15만5천원에서 16만5천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반면 국내 전자업체에서 생산이 되는 RAM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용산전자상가의 한 관계자는 "환율상승의 영향으로 수입의존도가 높은 컴퓨터부품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수입상들이 물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컴퓨터수요가 증가하는 연말쯤에 일부 품목의 품귀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3개 수입상가가 밀집해있는 남대문시장도 마찬가지다. 향커피와 코닝그릇 등 미국을 수입선으로하고 있는 일부 품목의 가격이 들먹이자 수입상들이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매일경제=본사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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