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 D-20, 상호비방전 가열

한나라당의 이회창(李會昌),국민회의의 김대중(金大中), 국민신당의 이인제(李仁濟)후보 등 3당 대선후보들은 28일 본격 유세전 이틀째를 맞아 부도위기에 직면한 현 경제상황에 대한 책임공방을벌였다.

이회창후보는 이날 경기도 의정부에서 경기북부지역 정당연설회를 갖고 "경제파국의 원인은 현정부가 무능한데다 3김정치가 경제까지 왜곡시켰기 때문"이라며 현 정부와 3김정치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후보는 이어 "집권하면 내년도 예산 가운데 불요불급한 예산 10%%를 절감하는등 정부부터 허리 띠를 졸라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금융실명제 보완불가 입장과 관련, 한나라당 단독으로라도 대체입법을 추진하는 것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김대중후보는 이날 외신기자회견과 오후 당사에서 가진 경제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금융실명제에 대한 대통령 긴급명령을 폐지할 것을 촉구하며 김대통령의 실명제 보완불가 방침을 비판했다. 김후보는 또 한나라당의 실명제 보완입법 추진과 관련, "경제위기의 공동책임자인 한나라당이한가하게 국회를 소집, 그동안 줄기차게 반대하던 대체입법을 추진하려 한다"며 "이는 경제위기책임론의 화살을 피해 보려는 얄팍한 술수"라고 비난했다.

이인제후보는 경남지역 순방을 계속하고 "현 정부에서 요직에 있던 인사들 집단인 한나라당과 이회창후보가 경제위기의 공동책임이 있는데도 대통령 한 사람에게만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만섭(李萬燮)총재도 이날 철원·화천지구당 창당대회에 참석, 금융실명제의 즉각 유보를촉구하고 "한나라당도 나라를 거덜내 놓고 책임회피만 할 것이 아니라 마땅히 책임질 줄 알아야한다"고 주장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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