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서기장 피에우 선임 배경

기로에 선 베트남 경제개혁

베트남 공산당이 도 무오이 서기장(88)의 후임으로 강경보수파로 간주되는 레 카 피에우 대장(66)을 선출한 것은 국내외 불안상황에 직면한 당의 정치적 장악력을 강화키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군정치부 주임인 피에우 대장의 서기장 피선은 또 군부의 세력강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강경파 서기장 선출로 베트남식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모이(쇄신)를 통해 근 10년간 유례없는 번영을 누려오던 베트남 경제는 향후 진로에 대한 방향 감각을 잃게 됐다.

피에우 신임 서기장은 정치·사회적 안정과 당의 패권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결코경제개혁의 적극적 지지자는 아니기 때문이다.

베트남 공산당은 지난 26일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제문제만을 논의할 것이라는 공식 발표와는 달리 피에우 대장을 서기장으로 전격 지명했으며 29일중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공산당은 고령인 무오이 서기장의 후임을 수개월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국내외의 상황이 긴박해지면서 결국 강경파 후보를 선택했다.

한 서방외교관은 28일 저임금 및 높은 세금과 부패에 항의하는 시위로 타격을 입은 공산당이 소요사태가 전국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하던 중 동남아 금융위기로 경제의 취약성이 더욱 명백하게드러나면서 "안정과 현실적인 경제정책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것"이라고 논평했다.베트남의 한 장교는 "피에우의 서기장 지명은 공산당이 지도부를 강화해 정치상황을 통제하고 안정시키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공산당 당국자는 역시 장군인 레 둑 안 전대통령의 강력한 지지를 받은 피에우가 지명된 것은"군부가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입지를 강화한 것"이라고말했다.

강력한 중앙권력 행사를 원하는 서기장의 출현은 시장경제 가속화에는 고무적인 변화라고 할 수없다.

조속하고 심도있는 경제개혁을 희망해온 국제 금융계와 외국 투자자들은 피에우롤 선호하지 않았었다.

지난 9월 선거를 통해 선출된 트란 둑 루옹 대통령과 판 반 카이 총리는 개혁적 인물로 평가되고있다.

〈하노이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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