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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경일종금 예금인출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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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어려우니 당장 예금을 돌려달라"

업무정지됐던 종합금융사들의 예금 지급 첫날인 5일 대구시 중구 경일종금 1층 객장. 추운 날씨에도 새벽 5시부터 돈을 찾으려는 예금주들이 몰려 오전내내 북새통을 이뤘다.

종금사는 혼란을 막기 위해 예금주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주고 차례대로 돈을 찾아가도록 했다. 그러나 번호표를 늦게 받아 이날 예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된 예금주들은 "예금을 빨리 지급하라"며거세게 항의했다. 종금사 직원들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고객이 1백명에 불과하다"며 다시 오도록 설득했으나 예금주들은 막무가내였다.

예금주들은 "한달동안이나 예금을 인출하지 못했는데 다시 기다리라니 말도 안된다"며 목소리를높였다. 30대 초반의 한 주부는 "집주인한테 사정사정해 오늘 전세금을 주기로 했는데 사흘뒤에돈을 주겠다니 이럴 수 있느냐"고 따졌다. 경일종금의 개인 예금주는 3천여명. 5일 하룻동안 번호표를 받아간 예금주만 1천5백여명. 객장에 나온 대부분 예금주들은 "계속 이자가 붙는다지만 당장돈을 찾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했다.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가 붕괴됐음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다.이날 경일종금엔 ㅈ은행 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예금주들을 상대로 자사 고수익 상품 가입을 권유하며 고객 유치전을 벌이다 종금사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문민정부의 가장 큰 잘못은 정부를 믿지 못하도록 만든 것이지요. 정부를 못믿는데 금융기관을어떻게 믿을 수 있습니까"돈을 찾지 못한채 돌아가던 예금주들은 앞다퉈 정부의 무능과 실정(失政)을 성토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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