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 '지도부 경선' 대세론 확산

대선패배이후 논란을 거듭하던 한나라당의 지도체제 구성방법이 결국 경선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당초 조순(趙淳)총재와 이한동(李漢東)대표는 기존체제 고수입장에 안간 힘을 기울였으나 대주주인 김윤환(金潤煥)고문과 수적 우위를 앞세운 초선의원들의 경선을 통한 지도부 구성요구에 굴복할 공산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도부 경선은 김윤환고문이 깃발을 들었으나 12일 초선의원들이 집단적으로 이를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피할 수 없는 현실로 점점 다가서고 있다. 이에 대해 조순총재와 이한동대표도 썩 내키지는 않지만 『총의에 따른다』는 입장으로 한발 물러서고 있고 3월경선에 부정적이었던 김덕룡(金德龍)의원측도 입장재정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경선논란의 기폭제는 역시 12일, 33명이나 참석한 초선의원의 모임. 일부 이견도 없지 않았으나 이들은 대선패배 책임을 물어 조순총재,이한동대표라인의 현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한뒤 새정부 출범이전 조기전당대회를 개최,총재를 포함한 당지도부의 경선을 요구키로 의견을 모았다.이는 최근 7인중진협의회의 결과를 뒤집는 것으로 당내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이들은 신한국당과 민주당 합당정신의 파기와 총재직 경선까지 요구했다. 조순총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는 당내 민주당계그룹들의 거센 반발을 초래,당내분을 격화시킬 소지도 다분하다.

초선의원들의 지도부 경선주장은 당 지도력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때문. 한 초선의원은 『여당때는당총재가 대통령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지명에 의해 당지도부가 구성돼도 문제없었지만 야당체제에서는 경선을 통해서만이 강력한 야당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한나라당의 지도체제 개편문제 등 당진로는 14일 의원총회가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경선이 실시될 경우 김윤환고문계가 최대 주주로 떠올라 당권을 거머쥘지가 주목된다. 이 과정에서 연대세력은 누구일지도 자못 궁금하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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