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섬유업종 고용전망

대구경북지역 총 고용의 24.9%% (97년 4월 통계)를 담당하고 있는 섬유업종. 불과 1년전만해도현장에서 일할 사람을 못구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생산현장까지 감원·감봉한파에 얼어붙고 있다.24시간 3교대로 운영되던 생산현장은 최근 2교대, 심지어 1교대로 고용형태의 급변화가 진행되고있다. 대부분의 섬유업체들은 이같은 방법으로 최소 10~20%%의 감원을 추진 중이다. 방법은 권고사직 형태. 사실상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있는 셈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비교적 견실한 업체들까지 IMF사태를 기회로 감원과 감봉의 '양날'을 휘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모 중소업체 사장은 "경영상의 문제가 없는 상당수 업체들도 경제위기 분위기를 틈타 덩달아 임금과 인원을 조정하는 경우가 있다"고 털어놨다.

(주)갑을은 오는 3월까지 사무관리직의 부서 통폐합 및 생산현장의 인원조정 계획을 마무리, 상당폭의 고용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성안의 경우 작년 상반기부터 감원을 추진, 최근까지 기존 7백여명의 직원중 15%%를 감원했다.

염색공단내 대하염공은 기존 주야 3교대를 주야 2교대로 전환 계획 중이며 이 과정에서 전체 2백20명의 직원중 40여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이다. 서도염직도 이달부터 3교대를 2교대로 전환, 50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이런가운데 한계기업 등 상당수 업체들의 부도와 휴폐업으로 인한 대량 실직사태도 뒤따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모직물제직업자협의회, 폴리에스터염색분과위원회, 신합섬가공사협의회 등 지역의 섬유업종 협의회들은 비상 경영대책회의를 갖고 고용형태를 3부제에서 2부제로 줄이고, 시간제·도급제 등비정규직 고용을 확대키로 협의, 섬유업계의 감원 한파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또 이들 협의회는 상여금을 지급 유예하거나 이 기회에 아예 상여금을 없애자는 의견도 내놓고있다. 이미 감봉을 시작한 업체들도 많다.

염색관리공단 조사에 따르면 입주업체(78개)의 93.6%%가 올 임금 및 상여금을 삭감했거나 삭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입주업체의 52.6%%가 식당운영, 통근버스 운행등 직원 복지 분야를 폐지하거나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

밤잠을 지새우며 가족의 생계를 위해 수출입국의 현장에서 일하던 상당수 노동자들이 이제는 일터에서 내몰려 '노동의 위안'마저 접어둬야 하게된 것이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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