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이건희(李健熙)회장이 21일 2천2백억원 규모의 개인재산을 계열사자금과 고용조정대책기금 등으로 내놓기로 함에 따라 재벌그룹 전체가 총수의 사재 출자.출연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는 현대.LG그룹의 그룹개혁안에 총수의 사재(私財) 문제가 빠진 것에 대해 국민회의 등 정치권과 여론으로부터 21일 강도높은 비판이 쏟아짐에 따라 삼성을 필두로 30대그룹 대부분이 설 연휴를 전후해 총수 사재의 출자 문제에 초점을 맞춘 구체적인 개혁프로그램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노.사.정이 20일 고통분담 공동선언문에 합의, 정리해고법의 원만한 국회통과를 위해서는 재계가 먼저 솔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 있어 재벌총수들의 사재 출자.출연 문제는 피할 수 없는 대세로 굳어 가고 있다.
재계는 롯데그룹 신격호회장이 1백60억원 상당을 내놓기로 하고 삼성 이회장이 2천2백억원의 사재를 출자.출연키로 함에 따라 나머지 그룹들은 삼성.롯데의 발표수준을 최대한 감안, 해당그룹에상응하는 수준의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날 발표한 그룹 경영개혁안을 통해 "이회장의 개인부동산 1천2백80억원어치(기준지가 기준)를 매각, 계열사에 출자하고 이달중으로 개인예금과 소유주식에서 1백억원을 고용조정대책기금으로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가 끝날 때까지 이 회장의 주식배당금 등 개인수익의 90%%인 80억원(8백억원 출자효과)을 매년 계열사자금으로 쓰기로 했으며 경영진의 책임강화를 위해 회장비서실 임원을 주요 계열사의 이사로 등재, 상법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회장과 계열사 소유의 중앙일보 주식지분을 정리, 그룹에서 분리하고 외부 용역을 통해 전체 계열사를 3~4개 주력업종 위주로 재편키로 했다.
한편 삼성의 이번 조치에 따라 현대.LG그룹은 조만간 총수 사재의 계열사출자와 고용조정대책기금 출연 등의 내용을 담아 수정된 그룹개혁안을 재차 발표할 것으로알려졌다.
SK그룹은 당초 삼성과 함께 이날 그룹개혁안을 발표키로 했으나 삼성의 조치내용을 검토, 사장단회의를 다시 열어 대책을 숙의했으며 22일께 최종안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대우그룹은 발표시기를 미룬채 검토작업을 계속중이며 설연휴를 전후해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대우와 SK그룹 역시 총수의 사재출자.출연 문제에 큰 비중을 두게 될 것으로 보인다.상위 5대그룹을 제외한 30대 그룹사들은 별도의 팀을 구성하거나 기획조정실 또는 회장부속실 등의 주도로 삼성을 비롯한 주요그룹들의 최근 발표된 개혁안 내용을 토대로 개혁안을 마련중이며대우.SK의 발표 이후부터 2월 초순까지 잇따라 개혁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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