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초 로마 교황은 엄청난 부와 막강한 군사력을 갖고 당시 유럽 각 나라 국왕들에게 해마다갖가지 방법으로 세금을 거두어들였습니다.
그리하여 성스러워야 할 그 권력이 지나쳐서 나날이 부정과 부패가 저질러졌습니다. 그러던 중 새로 즉위한 교황 레오 10세는 성베드로 사원을 짓는데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그 큰 공사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 수밖에 없었고, 그것을 충당하기 위해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면죄부'판매였습니다. '면죄부'란 모든 죄를 용서받고 천당에 갈 수 있는 증표를 말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교황은 이 면죄부를 팔아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청중들을 모아 놓고 연설을 하곤 하였습니다.
"자, 여러분! 어떤 악독한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면죄부만 사게 되면 천당에 갈 수 있습니다"사람들은 면죄부를 사기 위하여 북새통을 이루었고 그 때마다 교황과 신부들은 면죄부를 선전하여 정신없이 돈을 받고 팔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교황의 말이라면 무조건 옳다고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이 모습을 지켜보던 신학교수, 마르틴 루터는 분통이터졌습니다.
'저, 저런. 하느님의 대리인이라고 하는 교황이라는 자가 저렇게 엉터리 같은 말로 돈을 거둬들이다니…'
이렇게 생각한 루터는 교회는 썩었다며 종교개혁을 해야 한다고 부르짖었습니다. 그러자 교황은루터가 교황의 권위를 부정한다는 이유로 독일에서 추방해 버렸습니다. 그렇지만 루터는 여기에서주저 앉지 않고 소수의 성직자나 귀족들만이 볼 수 있는 라틴어로 된 성경책을 누구라도 읽을 수있는 독일어로 번역을 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누구라도 직접 들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서민들로부터 지지를 얻은 루터교는 여러 제후들의 지지도 받아 1555년 아우쿠스부르크종교 회의에서 정식으로 공인을 받아 오늘날 기독교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권위 있어 보이는 판단은 외견상으로 볼 때 권력이나 명예나 학식 등을 가진 사람들의 판단이 그럴 듯하게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권위만 있다고 해서 그 판단이 무조건 옳다고는 할 수없습니다. 대통령이 어떠한 판단을 내린다고 해서 그 판단이 꼭 옳다고는 할 수 없지요.
교황의 말에 속아 면죄부를 산 로마 시민들이 참 어리석어 보이기도 하고 불쌍해 보이기도 합니다. 교황의 말이라면 따져 보지도 않고 무조건 옳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긴 것이지요.우리들도 생활하다 보면 "아무개 교수가 말한 것처럼…" "책에도 적혀 있듯이…"식으로 말하면 어쩐지 그 주장이 옳은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아무개 교수'나 '책'의 권위를 이용한 주장은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떠나 그 권위만으로 판단의 옳고 그름을 가르려고 하는 주장입니다.논리를 배운다면 어떤 권위 있는 사람의 주장에 대해서도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가 있답니다. 그런 지혜와 슬기를 여러분도 배워 보도록 하세요.
글:양인렬 (에이스 논술 연구원)
그림:정선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