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국가들이 거품빼기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요즘, 러시아 여성들은 때아닌 아랫배 '군살빼기'에 혈안이다. 구소련시절만해도 우람한 체격에 농부같은 북극곰 스타일이 단연 인기를 끌었는데모스크바에 갑자기 '세류춘풍'바람이 불기 시작한것.
이같은 변화의 주인공은 러시아 팝계의 프리마돈나로 불리는 대중가수 알라 푸가체바. 풍만함을자랑하던 그녀가 새해벽두부터 평소 자랑한던 검은 머리를 금발로 물들이더니 얼마안가 사이즈가반으로 줄어든 가냘픈 허리를 선보여 팬들을 완전 경악시킨것. 뒤늦게 그녀가 목숨을 건 '가미가제식 다이어트'를 감행했고 약간의 미용성형수술을 했음이 밝혀지자 이같은 광란의 살빼기 작전이 시베리아 여성들 사이에 유행병처럼 번진것이다.
지방흡입술이 성행하고 미국산 지방제거 크림이 불티나는가하면 브라질산 히프마사지기가 판을치고있다. 심지어 러시아 병사들이 체중을 조절하기위해 복용하는 군용 고(高)옥탄 다이어트 알약까지 시중에 나돌고있는 실정이다. 물론 일부 러시아 VIP들은 벌써부터 호리호리한 몸매에 깊은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이를 일반인에게 전파시킨것은 푸가체바였다. 그래서 러시아언론은 이같은현상을 '푸가체바의 쿠데타'로 표현하고있다. 이제 시베리아 북극곰이 '북극 여우'로 바뀔날도 멀지 않은것 같다.
그러나 서민들에게 다이어트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 아직까지 상당수 여성들이 '빼는 쪽'보다는'먹는 쪽'을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은 사회주의가 안고있는 한계인지도 모른다.
〈尹柱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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