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은 천하를 정복해 제국흥성을 추구하고 불가능에 대해 끊임없이 도전한 인물로, 그리스 신화에 미와 여성의 상징으로 그려진 헬레네를 탕녀로 해석한다면.
정통과 명분에 집착하는 역사해석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러나 한 측면이 지나치게 부각돼온 모습을 몰아부치는 태도 또한 인물해석에서 금물이다.
중국 진시황과 그리스 신화의 인물들을 기존의 해석과는 다르게 해석한 책이 함께 나왔다·'진시황릉-중국고대사의 불가사의'(위에 난 지음, 일빛 펴냄)는 세계 8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진시황릉발굴에 얽힌 비화를 박진감있게 소개하면서 출토유물중심으로 진시황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1974년 봄 중국 서안 진시황릉으로부터 1.2㎞ 떨어진 곳에서 한 청년이 우물을 파다 도기조각을발견하면서부터 시작된 진시황릉 발굴. 20세기 최대발굴로 일컬어진 이 발굴에서 사람크기와 같은수만점의 도용(陶俑·흙으로 빚은 인형)과 수천점의 말과 전차, 각종 청동검들이 나왔다. 이는 BC3세기무렵 진시황시대 삶과 문명을 그대로 담아놓은 역사의 장이었다. 진시황릉 조성에 많을 때는70여만명이 노역에 참가했고 총 39년이 걸린 대역사의 발굴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저자 위에 난은 분서갱유에 대해 법가를 대표로 하는 진나라 문화와 유가를 대표로 하는 관동세력과의 투쟁으로 그려 학문과 사상의 자유이전에 천하통일을 위한 노력으로 평가했다.오히려 한 무제 이후 확립된 유가정통론이 중국문명을 퇴영적으로 이끈 점이 있다며 정통역사관의 변혁을 시도한것. 진시황이 불로장생을 위해 허황된 영약을 구한 것에 대해서도 시황제의 생애는 불가능에 대한 도전의 연속으로 제국의 흥성과 발전을 끊임없이 추구한 '의지의 상징'으로 묘사했다.
신하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일했기 때문에 미지의 바다와 천하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지금 중국인들에게 필요한 정신은 바로 이런 도전의식이라는 것으로 결론 맺고있다. '춤추는 여신들-사랑과 전쟁의 트로이아 신화'(루치아노 데 크레센초 지음, 리브로펴냄)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헬레네와 그녀를 둘러싸고 일어난 세 여신들의 질투, 음모와 전쟁영웅들의 사투가 펼쳐지는 트로이아 전쟁이야기다.
그러나 호메로스가 '일리아드'에서 그린 영웅들은 데 크레센초에 의해 재조명된다. 전략가인 오디세우스는 스포츠와는 거리가 먼 사람으로 묘사되고 보잘것 없는 말썽꾼 테르시테스는 영웅의 시대를 거부하는 평화주의자요 양심의 소리로 다시 태어난다. 호메로스의 원전과 같은 이야기들을소재로 하지만 현대의 감각과 유머로 새로운 인물해석을 시도했다.
심지어 세기의 여인 헬레나는 미의 상징이 아니라 창녀로 표현된다. 제우스는 방탕아로, 아프로디테는 인류최초의 미스 유니버스로 그려지고 헬레나를 빼어 닮은 엑토는 성녀로 묘사, 미와 여성의 상징으로 여겨져온 헬레네가 실제로는 허상일 수도 있다는 것을 주지시키고 있다. 저자는 경쾌한 장면묘사와 현대적인 유머로 한 편의 영화같은 신화이야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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