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간문예지 봄호 'IMF파장' 속출

휴·폐간, 1만원대로 올라선 책값, 홀쭉해진 분량….

출판계가 IMF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계간문예지들이 봄호를 앞다투어 내놓았으나 IMF시대를 실감케하듯 내외형적으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계간지들의 이번 봄호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최고 6백쪽에 달하던 지면이 3, 4백쪽으로대폭 줄어든 점과 7, 8천원에서 1만원대로의 가격인상등으로 독자들의 호주머니사정이 더욱 팍팍해질 전망이다. '실천문학'은 지난 겨울호부터 재생지를 사용하고 있고 '한국문학'등 몇몇 잡지의휴·폐간소식도 들린다.

이번 봄호를 복간 10주년기념호로 펴낸 '창작과 비평'(통권 99호)은 1만원으로 가격을 인상하는한편 격월간지 '창비문화'를 일시 휴간조치했다. 반면 3월중 창비 인터넷홈페이지(www.changbi.com)를 개설, 독자들과의 새로운 만남을 계획하고 있다.

6백쪽에서 4백70쪽으로 부피를 크게 줄인 '문학동네'도 가격을 1천5백원 인상, 정가 9천5백원에내놓았다. 편집위원들은 발간사에서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바뀌었다. 90년대 문학은 이 사태를예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패였고 90년대 문학의 수심역시 대부분 거품이었다"고 토로하고 새로워서 낡아버린 90년대 문학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내용면에서도 IMF체제와 관련한 진단과 함께 90년대 한국문학을 점검하는 잡지들이 많아졌다.

'창작과 비평'은 'IMF시대에 다시 보는 자본주의적 근대'를 특집으로 기획했고 '실천문학'도 '한국사회, 어디로 가는가'특집을 통해 혼미속에 있는 우리사회의 현실에 대한 진단을 시도하고 있다. 창간10주년 기념호로 낸 '문학과 사회'봄호는 경제위기의 원인과 책임을 묻는 지식인사회의자기반성으로서 '21세기의 전망:무엇을 할 것인가'를 특집으로 기획했다.

특히 '실천문학'은 각종 문학상에서부터 출판산업, 광고, 비평, 저널리즘과의 관계등을 집중조명해90년대 문학제도를 비판하는 특집을 마련, 눈길을 끈다. 또 '문학동네'는 '90년대 소설의 문제성'을 특집으로 다루고 '신경숙론' '박완서론' '90년대 신세대 소설론'등 구체적인 작가론을 통해 90년대 소설의 문제를 점검했다. '문학과 사회'도 '한국문학의 지형적 조망'이라는 주제로 시와 소설분야의 90년대적 양상을 고찰하는 평론가 김양헌, 박혜경씨의 논문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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