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가 종합대학으로서는 사상 처음 부도를 내 대학가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단국대의부도사태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심각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많은 대학들을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
더구나 전국 10여개 대학의 재정이 빈사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연쇄부도 사태로이어질까 우려되기도 한다. 대학의 부도는 그간 상상조차 하지 않았으나 IMF한파 앞에서는결코 예외가 없다는 냉엄한 사실을 새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단국대의 부도는 새 캠퍼스 건설 등 외형 확장에 매달리면서 무리하게 빚을 끌어들인 데서빚어졌다. 대학의 재정난은 대부분 이같이 덩치 키우기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의과대학이나이공계의 값비싼 기자재 구입 리스 등이 주요 원인이다.
달러값이 2배로 오르고 원화가치는 반으로 떨어져 치명타를 입은 것이다. 국내 4년제 대학들이 들여온 외채는 총 1억6천만 달러에 이르고, 부속병원 신·증설에 경쟁적으로 나섰던서울 소재 몇몇 대학들이 본 환차손만도 수백억원대에 이른다는 사실은 대학들의 위기상황을 잘 말해준다.
대학들의 덩치 키우기는 이제 더이상 생존전략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80년대 이래 대학이 무더기로 신설됐고 서울의 주요 대학들은 지방 캠퍼스 확보 경쟁을 벌였으며 의과대학 신·증설붐이 일기도 했다. 그 결과 대학들이 오늘의 위기를 맞게 된 셈이다.고등교육 분야에 대한 정부의 예산 지원도 지난해보다 2천여억원이나 줄었으며,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등록금도 동결했지만 압박받는 학부모 가계를 고려할 때등록금 인상은 엄두도 낼 수 없는 형편이다. 등록금 의존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65%나 된다는 사실은 우리를 슬프게 할 뿐이다.
대학도 이젠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성화·전문화만이 대학이 살아남을 길이라고본다. 새로운 인력 수요와 지역 특성등을 고려해 강좌를 특화해나가고, 유사한 학과나 학부의 과감한 통폐합, 연구 프로젝트 유치 등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 올해 대학들은비인기학과등 1만2천명의 자리를 비워야 하는 사태를 맞았지만 대학 지원자는 앞으로 계속줄어들기 시작, 2003년이면 올해보다 14만명이나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대학들도 이젠 거품 빼기와 재무구조 건전화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살아남기 전략을 다각적으로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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