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지금 여기서

나라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그 영향이 기업으로 미치고, 기업의 어려움은 다양한 형태로 각 가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자리를 잃은 가장들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고민하고 백방으로 동분서주하지만 뚜렷한 대안이 나서지 않는 요즘이다. 신문지상에는 연일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범죄의 유혹에 빠지거나 자살로써 생을 마감하는 눈물겨운 가장들의 기사가 보도되고 있다.이러한 사태의 책임소재를 따지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하는 문제에 대해 깊이있는 접근이 필요한 시기다.

시간은 강물처럼 흘러가고 미래는 어김없이 우리 앞에 닥쳐온다. 불가(佛家)에서 전하는 말 중에"과거의 모습을 알고 싶으면 현재의 모습을 보고, 미래의 모습을 알고 싶으면 현재의 생활을 살피라"는 말이 있다. 과거의 결과물이 현재이고 미래의 씨앗이 현재에 있다는 말로 과거와 현재그리고 미래의 삼세가 모두 현재에 귀속된다는 뜻으로 파악된다.

우리는 과거의 일에 너무 얽매여 살고 있다. 마치 발목에 쇠사슬을 달고 다니는 격이다. 이제 우리의 무거운 짐을 내려 놓자. 아무리 분하고 억울해도 과거는 흘러갔다. 돌이킬수 없어서가 아니라, 펄펄 살아 숨쉬는 현재의 시간들이 버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해결의 열쇠는 지난날의 한탄이나 미래의 환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자리에 있다. 지금 이 순간의 나의 위치와 상황을 직시하고 지금 이 자리에서 바로 떨쳐 일어나야 한다.

인생은 연습도 예선전도 없는 그야말로 단 한 번뿐인 결승전이다. 무수한 지금 여기의 점들이 이어져 인생이 되고 그 인생이 일관될 때 천년을 버텨온 바위도 뚫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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