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앞산, 팔공산 등 시민공원내 녹지를 갈아 엎어 밭으로 개간하는 불법형질변경이 성행하고있으나 관계기관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욱수동 망월산으로 오르는 욱수골 등산로 중턱에는 일부 등산객들이 지난해부터나무를 잘라내고 밭으로 개간, 현재는 2천여평의 대규모 농지가 조성돼 있다. 이곳은 수목을 잘라내 울타리로 사용하는 등 자연훼손이 심한 상태이나 현장의 산림감시원들과 관할구청 공무원들은단속은 물론 훼손실태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욱수동 주민 김운자씨(39·여)는 "지난해부터 등산객들이 농기구를 들고와 땅을 일구기 시작했다"며 "단속이 안돼 불법개간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구 대불공원, 수성구 범어공원, 달서구 두류공원·본리공원 등 대구시내 대부분의 시민공원에서이와같은 불법형질변경이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영남대 조경학과가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불공원의 경우 농지로 불법전용되고 있는 땅이전체 공원부지의 18.5%에 이르고 있으며, 범어공원 15.5%, 본리공원 17.5% 등 대부분 공원의 불법 농지 비율이 20%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남대 조경학과 김용식 교수는 "이물질이나 다름없는 농작물은 녹지의 정상적인 발달을 방해한다"며 "비록 죽은 나무라도 함부로 잘라내거나 땅을 뒤엎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시민환경센터 하종호 소장은 "수십억원 예산을 낭비하며 나무를 심기만 하고 관리를 안하는 행정기관도 책임이 있지만 공공재산인 자연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시민의식도 문제"라고 지적했다.〈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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