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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자식이 무슨 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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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엄마도 보고 오빠도 보게 해주세요. 입이 빨리 나아 먹고 싶은 것도 먹게 해주세요"영지(가명·9)는 오늘도 경북대 병원의 한 병상에 누워 자신의 소망을 그림일기로 쓰고 있다. 눈아래 부위에 온통 화상을 입은 영지는 입 주변의 신경이 마비돼 말조차 제대로 하기 힘든 상태.수레를 끌고 다니며 과일도 팔고 호도과자도 팔던 엄마 아빠가 통닭집을 차리고 그토록 좋아했던것이 불과 1년 전. 그러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지난해말부터 손님이 부쩍 줄고 재료값도 크게 올라 가게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 다시 행상을 시작한 아빠는 척추 디스크로 주저앉았다.

그러던 지난달 9일, 영지 엄마는 영지와 오빠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 그날밤 여관에서 엄마는영지와 오빠에게 음료수를 주고는 이불을 덮어주며 자라고 했다. 영지가 기억하는 것은 여기까지.깨어난 곳은 병원이었고 옆엔 아빠가 앉아 통곡하고 있었다. 엄마는 죽고 남매만 구사일생으로살아남았다. 그러나 영지는 엄마가 죽은 사실조차도 모른다.

병원측은 영지와 오빠의 화상이 심하고 얼굴 신경까지 다쳐 한동안은 정상적으로 말하고 먹기가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오빠는 1년 넘게 입원해야할지도 모른다는데 아빠가 돈도 벌지 못할 것같아 영지는 걱정이 많다.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하는 아빠는 엄마가 크게 다쳐 면회를 할 수 없다며 눈물만 흘리고 있다. 영지는 얼마전 큰엄마가 선물한 미키마우스 인형을 안고 같은 병원에있다는 엄마를 만나게 해달라고 안달이다.

영지의 아빠 김모씨(39)는 "아이들에게 엄마의 죽음을 어떻게 알려야할지, 엄청난 치료비는 또 어떻게 마련해야할지 모르겠다"며 한숨만 내쉬고 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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