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한중석 해외매각 무산 가능성

대한중석의 해외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7일로 예정됐던 거평그룹과 이스라엘 이스카(ISCAR)사간 대한중석 매각계약이 노조측 참여요구로 결렬된데다 이스카측이 이날 거평그룹과대한중석 노조간 사전합의가 없을 경우 매입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

7일 오전 계약체결에 앞서 대구시 달성군 대한중석을 방문한 이스카사 재무담당부사장 댄 골드만씨는 노조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카사가 원하는 것은 대한중석의 뛰어난 노동력이지 기계설비나 공장부지가 아니다"며 "노조와 거평그룹사이 마찰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매입 자체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골드만씨는 또 "노조와 회사간 대립상황을 이스라엘 본사에 보고한 결과 계약체결 등 일체의 업무를 중지하고 즉시 귀국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노조와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계약 체결을 위한 재입국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카사는 이날 오후 서울에서 거평그룹과 대한중석 매각계약을 매듭지을 계획이었으나 노조측반대와 이스카 본사의 계약 유보 결정에 따라 일단 무산됐다.

이에 대해 대한중석 관계자는 "이스카 관계자 방문은 계약과는 무관한 사전조사이며, 매입 포기발언 또한 가능성을 타진한 것일 뿐"이라며 "구조조정과 외자도입 등 대외적인 필요성에 비쳐볼때 대한중석 해외매각은 반드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중석 노조는 9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상급단체인 전국금속노련에 교섭권을 위임할 예정이어서 사측과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전망이다.

거평그룹은 지난 94년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대한중석을 6백60여억원에 매입했으며,올해 초부터 초경공구부문 세계 3대 메이커 가운데 하나인 이스카사와 1억5천만달러 규모의 매매계약을 추진해 왔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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