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에도 예외는 있다. 지난해 10월 PCS(개인휴대통신)가 뛰어들면서 불붙은 이동전화 시장의 경쟁은 지금도 뜨겁다. 뜨겁다 못해 목숨을 건 전쟁을 방불케 한다. 가입자 유치를 위해서는 밤낮을가리지 않는다. 한 업체는 지난달에만 가입자 유치에 1천2백억원을 쏟아붓는 기염(?)을 토하기도했다. 지역 이동전화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살펴본다.
◆지역시장 특색
시장 규모면에서 대구·경북 지역은 수도권, 부산·경남에 이어 전국 세 번째를 차지한다.하지만인구 대비 이동전화 보급률은 수도권 다음이다. 3월말 현재 지역의 휴대폰과 PCS가입자 수는 85만여명. 5백 30만명의 인구(대구 약 2백 50만명, 경북 약 2백 80만명)가운데 16%가 이동전화기를갖고 다니는 것이다.
단말기 교환주기가 짧기로는 단연 전국 최고다. 갖고있는 단말기가 아직 쓸만한데도 새 모델이나오면 몇십만원을 아까워하지 않고 자기과시를 위해 선뜻 구입하는 고객이 많다.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아예 대구·경북지역을 새모델의 시장 가능성을 점검하는 시험장으로 여기고 있다.
◆시장판도
이동전화 영업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지역민들의 보수성에 혀를 내두른다.
"내 선택은 부조건 옳다."는 사고방식 때문이다.
SK텔레콤이 5개 업체가 벌이는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지역의 65%를 차지하는 것도 한 번 가입하면 어지간해서는 바꾸지 않으려는 지역민들의 성향 덕분이라는 지적이다.
3월말 현재 지역의 이동전화 가입자 85만여명 중 SK텔레콤(011)가입자가 55만 7천여명으로 단연선두다. 뒤이어 신세기통신(017)이 9만여명으로 2위, 8만여명의 한통프리텔(016)이 3위,한솔PCS(018)가 8만명에 육박해 4위를 달리고 있으며 LG텔레콤(019)은 시장경쟁에서 다소 처진 상태다.(본사관리 가입자. 사용중지, 가입해지 등이 완전 반영되지 않은 추정치)
PCS업체들의 맹공으로 SK의 점유율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지만 앞으로도 상당기간 동안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문제점
뜨거운 시장상황는 심각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우선 단말기 가격인하 경쟁으로 인해 신규가입자가 늘어날수록 업체의 손실도 그만큼 커진다는 것이다.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이동전화 사업자에게 공급하는 단말기 가격은 50만~60만원대.이동전화사업자들은 이를 10만원이하로 낮춰 가입자에게 팔기 때문에 가입자가 1명 늘어나면 40만~50만원의차액은 결국 사업자가 떠안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과도한 가입자 확보경쟁이 결국 불량고객 양산으로 이어져 사업자들은 통화요금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중의 손실을 입고 있다. 특히 PCS업체들은 통화요금 미납이 지난달 40%에 이를 정도로 심각해져 「쓴 돈의 절반을 겨우 건지는」형편이다.
◆전망
단말기 가격 인하경쟁은 일부 대리점에서 한때「1천원」이면 가입시켜 주는 현상까지 나타났다.하지만 무차별적으로 계속되던 출혈경쟁은 이달중순 들어 다소 수그러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경쟁의 선봉에 섰던 PCS업체들 사이에 『이러다간 모두 죽는다.』는 공멸인식이 팽배해진 것. 또불량고객들의 통화요금 미납이 자금난 경색으로 이어져 자연스레 「신규수요」보다는 「고객우량화」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실속 경영,품질경쟁 등으로 방향선회가 신중히 이뤄지고 있으며 가입자 1백만명 돌파를 전후해서 한층 구체화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같은 움직임이 곧장 시장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한 업체가 종전처럼 출혈을 감수하면서 가입자 유치를 계속할 경우 다른 업체들이 손을 빼기는 사실상 어려워「진흙탕 싸움」이 계속 될 여지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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