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사는 12일 오후 대구시장 후보토론회의 두번째 차례로 자민련후보 공천자인 이의익(李義翊)전의원을 초청, 본사 제2회의실에서 집중대담을 가졌다.
이전의원은 이날 정책적인 질의에는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을 적극 공격하며 대안을 취하는 형식을 고수, 주적(主敵)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했다. 대구시장출신이지만 긴시간 시 행정에서 떠나 있었음에도 그 공격이 상당히 구체적이란 점에서, 지난 선거에서 차점낙선한뒤재도전하는 이번 선거를 염두에 두고 그간 적지 않은 준비를 한 듯한 인상을 남겼다.-대구시가 안고 있는 당면현안 5개를 우선순위별로 들고 그 해법을 제시해보시죠.▲시 재정이 파탄지경에 이르고 있는만큼 재정 건전화가 최우선입니다. 현재 은행에서 1천7백억원까지 차입해 쓰고 있고 지하철, 상하수도 등의 특별회계 자금 1천1백여억원을 일반회계로 전용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신규사업 착공은 꿈도 못꾸고 있지요. 문희갑(文熹甲)시장은 위기가 아니라고 하는데 위기를 보는 시각이 문제입니다. 2군사령부 땅을 판다고 하지만살 사람이 없어요. 허수(虛數)인 외자도입 3천9백억원(1달러 1천3백원기준)을 세입으로 잡아놓고는 그것을 자랑하는데 위험천만입니다. 둘째는 중소기업 부도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건전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시스템을 행정적으로 구체화해야 합니다. 셋째는 IMF시대 지역민들의 실업사태 해결입니다. 이들 둘은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실업문제도 다소해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연관성을 갖습니다.
또 외곽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을 적극 확충해 나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대구시가 각분야에서 수립한 기본계획들이 재조정돼야 합니다. 예컨대 대구공항의 국제공항화와 관련,정부가 2백50억원을 배정해줬지만 땅조차 매입이 안되고 있습니다. 이런 사업들의 재점검이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지금 대구시 행정은 비상시국이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위천국가산업단지 조성문제는 지난번 시장선거에서도 후보들의 가장 중요한 공약중 하나였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별 묘수는 없어 보이는데요.
▲저는 지난 선거때 '위천'공약을 하지 않았지만 위천문제는 처음부터 접근법이 잘못됐어요.당초 위천단지는 제2염색단지조성 구상에 따라 추진돼 지방공단으로 만들려고 했고 그랬다면 지금은 벌써 1백50만평쯤 확보됐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3백만평을 주장하며 그것도 국가에 만들어 달라고 조르더니 '대구의 사활'운운하며 다른 지역을 자극하는 바람에 지금껏 해결되지 않고 있지요. 또 현시장이 집념을 갖고 밀어 붙였어야 했지만 과연 위천단지 조성문제로 현 시장이 서울에 올라가 관련부처와 직접 부딪친 적이 몇번이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런 오만한 자세로 행정이 됩니까.
-대구시 재정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변변한 수익사업이 있는 것도 아닌데다 IMF 등으로 부동산 취득세,등록세 등 덩치 큰 항목의 세수는 거의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대구가 살 수 있는 방안이라면.
▲98년 3월 21일 모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전국 15개시.도중 대구시의 경우 97년말 현재 부채가 2조1천2백83억으로 조사돼 부채율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의 부채가이처럼 많아진데는 행정 운영잘못이 큰 몫을 차지합니다. '세입을 계량해 세출을 억제한다'는 원칙을 지켰다면 이런 결과는 오지 않았을 겁니다. 98년말 현재 대구시의 세입결손이 2천1백83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48건의 사업이 취소됐지요. 각종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예산 효율화를 기해야합니다. 일례로 봉무동 물류시티도 말뿐이고 민자 유치와 50%의 국비 지원 등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신교통추진 계획도 정부와의 국비지원 타진이나 민자유치의 가능성도 재보지 않은 허세로 귀결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들어가모든 문제를 다시 조정해야합니다.
-당선가능성을 어느 정도 확신하고 있습니까.
▲지난 선거때는 지명도에서 문시장이 높았고 또 허명(虛名)인걸로 드러나고 있지만 경제전문가라는 점도 어필한 것 같아요. 반면 저는 관선 대구시장을 1년도 채못해 지명도에서 뒤떨어졌지요. 그러나 지난번 시장출마와 총선 등을 거치며 인지도가 높아졌고 또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으니 지역기반도 있습니다. 공명정대한 선거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자민련에서 한나라당으로, 또 한나라당에서 자민련으로 불과 5개월사이 이 당 저 당을 옮겨 다녔지요. 철새라는 표현에 어떤 소감을 갖습니까. 또 지난 4.18 기자간담회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하고 당시 같은 당 소속이던 문시장의 선대위원장을 맡겠다고도 한 걸로 기억하고있습니다만.
▲(곤혹스러운듯 가져온 자료를 뒤적이며) 자민련은 재입당한것이니까 당은 결국 한나라당으로 한번 옮긴 것입니다. 또 대구가 이처럼 심각한 지경이고 한사람이 독선과 오만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또 다시 4년간 군림하게 두면 큰 일이라는 것이 주위 사람들 얘기였어요. 기자간담회당시 "99%의 대세는 문시장에게 갔지만 1% 희망은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딱 부러지게 불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어요. 선대위장 얘기는 결국 출마를 못하게 될 경우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농삼아 '그렇게라도 하겠다'고 웃으며 한 말입니다. 사실 대구시장후보를 약속받고 한나라당에 입당했지만 경선기회조차도 주지 않았어요. 당이 저를 먼저 버렸지요. 어쨌든 이당 저당 옮겨 다니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만약 이번 시장선거에서 낙선하면 또 다시 지역구이던 대구 북갑 보궐선거에 나설것이란설이 돌고 있습니다.
▲내가 떨어져 다시 그리로 간다는 것은 시민과의 약속위반입니다. 불가능하죠.-과거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는 공무원 재직시와 시장출마당시의 학력 허위기제로 고발하기도 했는데요. 차제에 학력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게 어떨까요.
▲대구초등학교와 경북중을 졸업한 뒤 서울 경복고에 입학했고 곧 대구 경북고에 전학해 3학년 11개월까지 다니다 마지막에 영천고를 졸업했습니다. 또 성균관대에 합격했으나 집안이 어려워 등록은 못했고 군 입대전에 조선대 청강생으로 등록했어요. 당시 청강생은 학비가 저렴했고 일년 청강하면 학부로 옮겨줬습니다. 거기서 3학년때 국학대(우석대)로 편입해마쳤습니다. 지난번 문제가 됐을 때 대법원에서 혐의가 없다고 판정된 문제입니다.-31년 공무원 생활을 하셨지만 고인이 된 구자춘전의원이 밀어줘 고속승진을 했다고 하는데. 또 서울시청 근무당시 구시장이 꾸중하자 화장실로 달아난 적도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다소 흥분해 언성을 높이며) 73년, 총리실에 있으면서 서기관을 했고 그분이 그만두실 때인 79년까지도 여전히 서기관이었는데 무슨 고속승진입니까. 고속이든 저속이든 승진 자체가 없었는데 무슨 얘긴지 모를 일입니다.
-공처가로 소문나 있고 곽병원설립자인 장인과의 관계도 좋지 않다는데.
▲장인은 정치하는 것을 싫어해 도움을 안 줄 뿐이지 사이가 나쁘지는 않습니다. 공처가라는데 저의 기질상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행정은 정치논리로 풀어서는 안됩니다. 편견을 바탕으로 한 자기 상식에 맞춰 시민들을유인하는 선전방법으로 행정하면 그 실효성이 없어집니다. 처음에는 인기를 얻겠지만 시간이 가면 모두가 가식으로 남게 되기때문입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체적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문시장은 훌륭한 분이지만 욕심이 과해 뒷받침할 행정여건을 되돌아 보지않는다는 점이 큰 약점입니다.
◇진행=崔昌國정치1부장
◇정리=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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