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PCS도 국제통화시대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별정통신 사업에 속속 뛰어들면서 이동전화를 이용한 국제전화가 머지않아 보편화될 전망이다. 사업자들은 인터넷폰이나 기간통신 사업자들의 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성재판매 방식을 통해 국제전화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자회사 설립, 사업등록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두주자는 신세기통신. 지난3월 자사 017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이동인터넷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터넷업체인 아이네트와 공동으로 상용화, 이동전화 요금은 받지 않고 인터넷폰 요금만 받는 방식. 017가입자들은 별도의 이용신청없이 식별번호 '00344'와 상대방 번호만 누르면 싼 요금으로 국제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한솔PCS도 지난달 설립한 자회사 '한솔월드폰'이 별정통신사업 등록증과 식별번호 '00342'를 부여받음에 따라 다음달부터 국제전화 사업에 본격진출한다. 음성재판매방식의 국제전화서비스 '토크21(Talk21)'은 018 가입자는 물론 일반소비자들도 대상.

이용방법은 PCS의 경우 '00342'와 착신번호만 누르면 되며 일반유선전화는 '00342'를 누른뒤 음성안내에 따라 회원번호, 비밀번호, 상대방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한솔측은 018가입자와 법인고객은 다음달부터, 일반이용자는 오는7월부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일반 국제전화보다 50~60%, 인터넷폰보다 15~20% 저렴하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다음달부터 음성재판매를 통한 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회사인'SK텔링크'를 설립,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SK는 지난달말 사업등록을 끝내고 미국 유선사업자인 AT&T 등과 회선 및 망사용, 서비스 관련 제휴를 추진중이다. SK는 다음달 이동전화 및 법인 가입자들에 대해 서비스를 시작하고 7월부터 일반 가입자들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LG텔레콤도 이달중 인터넷폰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자회사 설립을 검토하는 한편 자회사설립 없이 계열사의 인터넷망을 임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조만간 구체적인 안을 확정짓고 사업추진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동통신 회사들의 이같은 별정사업 참여와 자회사 설립 등의 움직임은 최근의 구조조정이나 사업축소 등의 분위기와 상반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동전화 가입자들이 과연 얼마나 국제전화를 이용해줄지도 의문스런 상황이어서 공연히 경쟁만 부추긴다는 우려도 적지않다.이에 따라 사업자들은 대부분 국제전화 이용때 이동전화 요금을 면제 또는 할인해주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어 유선전화, 인터넷폰 등이 뒤섞이는 하반기 국제전화 시장은 한바탕 패권다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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