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형자판기 부업 주부 장영애씨

가정주부 장영애씨(45.대구시 수성구 시지동)는 이틀에 한번씩 출근한다. 근무시간은 3시간남짓. 사무실은 따로 없다. 그녀의 일터는 경산시부터 대구시 수성구 범어네거리까지 7곳에흩어져 있다. 장씨가 하는 일은 소형 커피자판기 영업.

자판기 판매회사가 지정해 준 '목 좋은' 곳에 자판기를 구입, 설치만 하면 된다. 그 다음엔이틀마다 한번씩 자판기가 설치된 사무실을 돌며 재료를 보충하고 청소를 한다. 1대당 하루30잔꼴로 팔린다. 1대당 월평균 10만~12만원 정도의 순수익. 장씨는 자판기 7대를 구입했으니 한달 70만~80만원 벌이는 된다.

"큰 벌이는 안돼도 생활비에는 큰 보탬이 되죠. 시간을 많이 뺏기지 않는데도 수입은 고정적이거든요. 욕심내지않고 가정주부 부업으론 괜찮은 것 같아요"

장씨가 소형 커피자판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2월. 남편이 친구 공장 개소식에 자판기를 선물한 것이 계기가 됐다. 장사가 되겠다고 판단한 그녀는 대당 1백30만원하는 자판기7대를 구입했다. 설치장소는 자판기 판매회사가 제공했다. 판매량이 기대에 못미칠 경우 옮겨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장씨는 당분간 커피자판기 부업을 그만 둘 생각이 없다. 수입이 짭짤한데다 무엇보다 시간이 자유롭기 때문. 중고자판기 가격은 원가에 비하면 형편없지만 설치된 곳의 권리금까지붙여서 팔기 때문에 도중에 일을 그만둬도 별로 밑질 것이 없다.

커피자판기 판매업체인 대광써비스 관계자는 "소형자판기는 대형자판기가 미치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 상당히 확산되는 추세"라며 "주부 부업용으로 5대 정도면 초기 투자부담도 크지 않고 수입도 적당하다"고 말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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