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괜찮은' 상임위

17일 제3대 대구시의회 당선의원 교례회를 열었던 시의회관계자들은 당선자들의 거취를 지켜보면서 두번이나 실망했다. 당선자들은 아무도 이런 눈치를 채지 못했겠지만.첫번째 실망은 이날 등록누락자들을 위해 추가등록을 받으면서 상위희망란을 보면서다. 전체 29명중 13명이나 정원 7명뿐인 건설위에서 의정활동을 해보겠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13명중 초선이 9명, 재선이 4명이었다.

문교사회위는 7명 정원을 채웠고 내무위와 산업위는 각각 5명과 4명이 희망한 것과 비교해너무 대조적인 것으로 건설위 선호현상은 지난2대때와 다를바 없었다.

건설위는 대구시의 도시계획국과 건설주택국, 종합건설본부, 상수도사업본부, 시설안전관리본부등 주로 사업과 관련된 굵직굵직한 부서를 소관으로 두고 있어 소위 '괜찮은' 상임위로의원들 사이에 거론되던 곳이다.

이와달리 산업위는 경제국과 산업국, 교통국, 지하철본부등을 관리하며 지역중소기업과 대중교통등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생활경제'문제관련 부서들이 많고 지금까지 시의원당선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은' 상임위였다.

그러나 지금은 IMF난국이라는 최악의 위기상황. 산업위는 어느 상임위 못지 않게 지역경제문제를 심도있게 다루고 시민들의 고통을 '맛보며' 땀흘릴 수 있는 곳으로 지목되지만 어쩐일인지 시의원당선자들의 관심은 별로였다.

두번째 실망은 이날 오후 대구시의회 소회의실에서는 열린 19명의 초선모임이 끝난뒤 새 나왔다. 앞으로 있을 의장단선거등에 대한 초선들의 의견들을 나눈 자연스런 자리였으나 일부에서 초선몫부터 챙기자는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

교황선출방식의 현행 의장단선출에 대한 문제점이나 초선들의 해야할 일이 무엇일까하는등바람직한 의견교환은 나무랄 수 없는 일이겠지만 벌써부터 '초선몫운운' 소문이 사실이라면시정을 어떻게 견제하고 지역발전을 이룰까를 걱정해야할 초선의원으로서는 무리가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진출한 당선자들로 구성될 제3대의회에 기대를 걸고 있던 많은 시의회관계자들의 우려섞인 한숨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시의원당선자들은 다시한번 지난 선거때로 돌아가 자신의 모습을 봐주었으면 좋겠다.〈鄭仁烈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