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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연극인 최종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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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즐겨입는 조끼, 반바지차림에서 좀더 점잔을 뺀 긴바지차림으로 지난 17일 대구를 찾은 최종원씨(49). 새치로 히끗히끗한 머리에 빵모자를 눌러쓴채 예총 대구지회가 읍내중학교에서 마련한 강연회에 선 그는 '약장수' 뺨칠 정도로 거침없는 말솜씨로 한편의 드라마와도같이 눈물겹던 지난 인생살이를 풀어놓았다.

"연극배우로 물불 안가리고 열심히 살았지만 28년간 산동네 전셋방을 옮겨다니며 아내와 두딸에게 못할 짓을 많이 했습니다"

'랄라라춤'으로 너무도 유명한 OB라거 CF로 젊은이들에게도 친숙한 그는 "아빠, 이사 좀그만 가자"는 큰딸의 대학 등록금 3백만원을 구할길 없어 그토록 고집하던 연극 외길을 접고 영화, CF쪽으로 발을 들여놓았단다. '마누라 죽이기' '투캅스' 등 영화와 TV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외도를 많이 했지만, 실은 연극없이는 못 사는 '진짜' 연극배우다.

"강원도 태백 탄광촌에서 태어나 1년간 광산에서 일하면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도 여럿 봤습니다. 고1때 꿈에도 그리던 서울로 '가출'도 해봤고 고교 졸업후 술이나 얻어마시며 캐세라세라식으로 사는 저를 보다못한 부모님에게 쫓기다시피 무작정 서울로 상경, 방황하다 누나의 권유로 연극에 발을 들여놓게 됐죠"

30여년간 1백여편의 연극에 출연하며 각종 연극상을 받고 자신의 연기인생을 담은 책 '형,이건 연극이 아닐지도 몰라'를 내기까지 한 그의 별명은 '산적, 깡패'. 누구나 볼때마다 '웃긴다'는 소리부터 먼저 듣는 그이지만, 하늘같은 선배라도 잘못한걸 보고 가만히 참지 못하는 직선적인 성격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대구에 오기전 이틀내내 선풍기를 튼채 춤을 추며 OB라거 여름CF 촬영을 강행군해 다리에알이 배기고 감기에 걸렸다는 그는 그래도 '강원도 태백에 용 떳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연기자답게' 살겠다는 자신에 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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