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한국축구 다시 태어나야

프랑스 월드컵에서 당하고 있는 한국축구의 치욕은 단순히 치욕으로만 끝나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오는 2002년 월드컵을 훌륭히 치러내야 하는 세계인으로서의 임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점에서 차범근 감독의 경질은 적절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

경기는 언제나 질수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허탈해 하고 분노하는 것은 네덜란드에게 5대0으로 졌다는 결과가 아니라 경기내용이 형편 없었다는데 있다. 따라서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하며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스포츠의 민주화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적절한 조치라고 본 것이다. 그리고 전술상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다.

사실 우리가 이렇게 참패한 이유의 상당부분이 차감독의 전술선택이나 선수기용의 미스에있는 것도 부인 할수 없다. 선발선수 기용문제에서도 유럽형 수비수를 두고 다른 선수를 기용하나하면 경기도중 선수교체에서도 부진한 선수는 두고 엉뚱한 선수를 교체하는 경우가있었다.

그리고 작전개발부문에서도 책임이 없지 않다. 일본의 경우 세계적 찬사를 받는 것은 게임내용이 충실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일본이 선전할수 있는 것은 특유의 일본형 조직 축구를개발한 때문이다.

우리나 일본은 개인기가 모자란다. 따라서 이를 극복할수 있는 길은 조직의 축구로 나가는길 뿐이다. 이를 인식한 일본의 오카다감독은 정확한 패스와 많은 세트플레이 전술을 개발,조직축구의 일가를 이룸으로써 기적같은 아시아예선통과도 이룰수 있었고 지금과 같이 세계적인 찬사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차감독은 개인기부족을 극복할 특유의 작전기술을 개발해 내지 못했다. 그리고 게임리더도 만들어 내지 못했다. 특히 그는 기술위원회의 충고나 권고를 전혀 듣지 않고 팀을운영해 나갔다고 한다. 그 결과가 좋았다면 이의가 있을수 없다. 그러나 예상대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 게다가 팀내불화설이나 종교관련설까지 나도는 분위기로는 1승이라도 거둘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더이상 이문제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 투지와 정신력만으로는 세계축구대열에 끼일수 없다. 그런점에서 우리도 유소년축구를 육성해야 하고 이기는 경기만 해서외국으로부터 로봇축구하는 비아냥도 이제는 더이상 들어서는 안된다. 우선 열악한 축구시설을 개선하고 축구행정도 선진화시켜 얼마남지 않은 2002년 월드컵을 자랑스럽게 치러낼수있게 해야 한다. 1승이라도 올려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계기로후회없는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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