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유발언대-잠수함 침투 모두 민간인이 발견

지난 23일 우리들은 두 가지 큰 뉴스에 기쁨과 실망을 동시에 맛보아야 했다.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과 7박8일간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기자 회견을 통해 이번 방북기간동안 금강산 개발 및 관광사업에 대한 합의에 이르러관련된 계약을 체결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빠르면 올해 가을부터 정부의 승인을 받는 대로 매일 한번씩 1천명 이상의 관광객이 유람선을 이용, 금강산 관광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얼마나 엄청난 선물 보따리인가. 그런데 같은 날 한켠엔 대문짝만한 기사가 또 실렸으니다름 아닌 북한 잠수정 관련기사였다. 두 사건을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지 어안이 벙벙하다.화해의 무드가 조성될 즈음 반드시 뒤따르는 어두운 그림자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두 사건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소떼 방북도 민간인에 의한 것이고 잠수정 사건도 우리 영해해상에서 유자망 그물에 걸려 표류중인 것을 속초 선적 동일호가 발견했으니 민간인이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96년 속초 앞바다에서 북의 잠수함도 해안을 달리던 택시 기사가 처음으로 발견했으니 그도 민간인이었다.

관계 당국에 묻고 싶은 것은 적의 침입은 24시간 철통 같이 감시한다고 호언장담하던 사람들은 무엇을 했으며, 우리 국민들이 평화적 무드에 젖어 금강산 갈 날만 꿈꾸고 있어야 되는지, 아니면 또 언젠가 나타날 북의 잠수함 공포에 떨어야만 하는지 대답을 듣고 싶을 뿐이다.

이근철(대구시 비산5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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