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고 울린 페널티킥망령

'페널티킥 망령'이 또 다시 '발칸반도의 축구강국' 유고를 울렸다.

유고는 30일 네덜란드와의 16강전에서 대표생활 10년차의 노장 스트라이커 미야토비치가 이번대회에서 처음으로 페널티킥을 실축, 90이탈리아대회에서의 악몽을 되풀이하고 말았다.아이러니하게도 두차례 모두 실축의 주인공은 팀내 최고의 골잡이.

8년전 이탈리아 월드컵 8강전에서 유고는 아르헨티나와 득점없이 비긴뒤 승부차기를 했으나가장 믿었던 첫 키커 스토이코비치가 크로스바를 맞추는 바람에 3대2로 져 4강고지를 눈앞에 두고 패했었다.

유고가 이날 네덜란드전에서 얻은 페널티킥도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절호의기회.0대1로 뒤지던 후반 3분 코믈예노비치가 동점골을 뽑으면서 상대의 단단한 일자수비가 뚫렸고 2분뒤 네덜란드 수비수 야프 스탐이 페널티지역에서 블라드미르 유고비치의 옷을 잡아당겨 얻은 페널티킥만 성공하면 네덜란드를 침몰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다시한번 악몽을 예감했던지 8년전 실축했던 미드필더 스토이코비치는 순간 얼굴을돌린채 유고진영으로 걸어갔다.

키커는 간판 골잡이 미야토비치, 오른발로 강하게 찬 볼은 높게 치솟아 오르더니 8년전과마찬가지로 크로스바를 맞고 튀겨 나왔다.

이번 대회 첫 페널티킥 실축.

기운이 빠진 유고는 갑자기 힘을 잃은 듯 수세에 몰렸고 결국 종료직전 상대 다비드스에게결승골을 허용했다.

우연으로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지독한 불운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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