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향토 사진계는 '사진·영상의 해'에 걸었던 기대감과는 다소 거리가 떨어진채 조용히(?) 지나갔다.
양적으로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은 정도. 그러나 IMF한파의 영향으로 연례적인 공모전이나 그룹전이 주류를 이루었고 개인전은 적었다. 그런가운데 젊은 사진작가들의 전시회에서는 실험적인 작업을 통해 사진예술의 지평을 넓히려는 노력도 엿보였다. 옛시절을 되돌아 보는 감상적 분위기의 사진전이 부쩍 많아진 것은 IMF이후 한동안 문화예술 전반에 불어온 복고바람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7월말현재까지 대구지역에서 열린 사진전시회는 40여건. 그러나 흑백사진대전·달구벌전국사진공모전·매일사진동우회전·맥사회전·일사회전·포커스사진전·뷰사진전 등 연례적 성격의 공모전이나 그룹전들이 적지않은 부분을 차지했다.
미술부문과 마찬가지로 사진에서도 중진·중견작가들의 활동이 뜸했던 반면 30·40대작가들은 어려워진 여건속에서도 실험적인 작품들로 신선함을 안겨주었다.
대구지역 신년 사진전의 첫 테이프를 끊은 '인식의 문(門)'전은 임석교 이규호씨 등 20~30대 사진가 9명이 순수사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발전방향 모색을 취지로 스트레이트사진과설치작품들을 전시, 젊은 작가다운 의욕과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양성철 김정수 정우영 정영혁 김종욱 구성수씨 등 대학에 몸담고 있는 작가 6명의 '사진-그 정체성'전은 자유로운 표현매체와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었고, 40세이하 사진작가·사진학도 70여명의 '젊은 사진가'전 역시 낡은 틀을 깨고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하는 자세를 보여주었다. 단편적인 소재주의등 거슬리는 부분도 없지않았지만 사진예술의 다양성을 찾아나서는 진지한 자세가 돋보였다.
복고풍 사진전으로는 사진수집가 정성길씨의 '100년전 대구풍물사진'전, 박정희 전대통령 관련 사진전인 '아 ! 박정희'전, 대구웨딩사진가 50여명이 개화기이후 혼례풍속과 현재의 결혼식 장면을 대비한 '웨딩사진 어제와 오늘'전, 장석주씨의'고향아리랑'전, 강문배씨의 '대구의옛모습'전, 류은규씨의 '잊혀진 흔적'전, 김성일씨의 '폐교'전 등이 잇따라 열려 때아닌 복고붐을 이루었다.
해외전으로는 장진필 김종욱 한상권씨가 지난 7월 이태리 브레스치아시(市) 국립박물관의해외작가전에 초대돼 3인전을 가졌고, 양성철씨와 대구산업정보대 졸업생·재학생 등 30여명은 대학간 초청 사진전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지난달 일본 교토대에서 전시회를 가졌다.관리상 어려움으로 해외로 팔려나갈뻔했던 사진수집가 정성길씨(57·한독그라스대표) 소장구한말 풍물사진과 채색유리원판 등 2백여점을 대구시가 구입하기로 결정, 문화자료의 국외유출을 막는 한편 사도(寫都) 대구가 앞으로 갖춰야할 사진 자료관의 태동을 기대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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