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6일 삼성-현대전 추태

프로야구가 감독 등 선수단의 지나친 승부욕과 심판진의 편파 판정, 운영미숙으로 팬들의외면을 자초하고 있다.

26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현대전은 1, 2위팀간의 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지만 명승부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심판과 선수단의 추태로 얼룩진 경기였다.

1회초 경기 시작 사이렌이 울리면서부터 추태는 시작됐다. 현대 선두타자 전준호가 삼성 선발 베이커와 신경전끝에 몸에 맞는볼로 진루하면서 '고의'가 아니냐는 제스처를 했고 덕아웃에 앉아 있던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와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문제는 2회초 김준표주심이 삼성 선발 베이커를 퇴장시키면서 불거졌다. 2사후 주자 만루에서 쿨바에게 3타점 2루타를 내준 베이커가 주심에게 손짓을 하며 말을 한것이 화근이 됐다.주심은 '욕을 했다'며 베이커를 퇴장 조치한 것. 베이커는 이에 대해 "손가락 3개를 펴며 주심이 삼진 3개를 볼넷으로 잘못 판정했다"고 항의했다는 주장이다.

이때부터 경기장은 쉴새없이 물병과 쓰레기통이 날아들었다.

큰 사고없이 진행되던 승부는 8회말 삼성 공격때 다시 중단됐다. 이번에는 현대 김재박감독이 빌미를 제공했다. 현대가 19대4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이승엽을 고의 볼넷으로 내보낸것. 이승엽의 홈런을 연호하던 관중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그라운드는 물병으로 얼룩졌다. 주심과 김재박감독에 대한 야유와 항의는 경기가 끝난뒤에도 계속됐다.

대구MBC 홍승규해설위원은 "감독이 선수들의 기록 수립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방해해서는 안된다"며 "감독이 성적올리기에 급급해 관중들의 요구를 외면한다면 아무도 야구장을찾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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