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업銀 '갑을' 경영권확보 추진

워크아웃을 신청한 갑을그룹(회장 박창호)의 주채권은행인 상업은행은 (주)갑을과 갑을방적 등 2개 업체에 대해 출자전환등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기로 하고 이같은 워크아웃 계획을 17일 열리는 채권금융기관 대표자회의에 내놓기로 했다.

상업은행측은 그러나 현 오너 경영진으로부터는 경영권 포기각서만 받고 경영관리단을 파견해 경영전반을 감시하는 형태로 조건부 경영권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상업은행은 갑을 여신가운데 1천4백억원, 갑을방적 여신중 2천50억원을 전환사채로 출자전환하는동시에 두 업체에 각각 1백50억원을 증자해 90%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방침이다.상업은행이 내놓은 조건부 경영권 부여안은 은행이 기업의 주인이 된 뒤 경영의 연속성을 위해기존 경영진에게 일정 기간동안 회사운영을 맡기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채권금융기관의 대표자회의에서 어떻게 처리될지 주목된다.

이 안이 표결에서 통과되면 그대로 확정되지만 부결되면 한달간의 유예기간을 갖고 채권금융기관들의 협의를 통해 다른 워크아웃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한달후 또다시 부결되면 금감위의 구조조정협의회로 넘어가게된다.

상업은행이 (주)갑을과 갑을방적에 대해 경영권을 확보키로 방침을 정한것은 중국의 4개 공장등갑을그룹의 해외공장 매각이 여의치않은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 갑을그룹은 비상장사인 갑을금속과 신한견직을 (주)갑을에 흡수합병키로 했으나 다른 국내 계열기업의 매각 및 흡수합병 추진은 별다른 진척이 없는것으로 전해졌다.

(주)갑을의 한영섭감사는 "조선생명은 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에 포함돼있지않고 금융권 구조조정에 맞춰 처리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은 (주)신원등 신원그룹 3개 계열사에 대해 출자전환과 신규자금 지원을 조건으로경영권을 회수키로 했으며 기업구조조정위원회는 지난 14일 거평화학등 거평그룹의 3개 업체에대해 1천2백억원의 채권을 출자전환하는 대신 나승열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하고 채권단이 경영권을 확보토록 했다.

〈許容燮.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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