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아자동차 현대 낙찰 향후 전망

기아·아시아자동차 3차 국제입찰결과 현대가 낙찰자로 선정됨으로써 국내 자동차산업은 현대,대우 중심의 2원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현대자동차의 기아 실사, 또는 부채탕감요구에 대한 채권단의 동의 여부등으로 최종 인수자가 다른 업체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하다.

그러나 일단 현대가 낙찰자로 선정됨으로써 그 어느 때보다 자동차사업의 2원화가능성은 높아진상태다. 현대, 대우 외에 자동차업체로는 삼성이 있긴 하지만 삼성은 생산규모가 8만대로 비중이미미한데다 자동차사업을 계속 영위할 것인지 유동적이어서 현대의 기아 인수를 자동차산업 2원화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산업 2원화가 달성되면 현재 1원화 혹은 2원화 중심으로 개편중인 10대산업구조조정의 대미를 장식하는 셈이며 자동차산업 측면에서만 보면 과잉설비·공급,과당경쟁이 상당부분 해소돼현대·대우의 시장점유율, 수익성, 재무구조 등이 개선될 수 있다.

한국 자동차산업의 국내 연간 생산설비 규모는 승용차와 상용차를 합해 현대 1백80만대, 대우 1백6만대, 기아 1백5만대, 삼성 8만대 등 약 4백만대. 해외 생산설비까지 합하면 약 6백60만대로세계 5위의 자동차대국이다.

이에 비해 국내 자동차 내수판매량은 연간 1백50만대. 그나마 올해는 IMF 사태로 내수가 급격히줄어 각사의 설비가동률이 평균 40%를 밑돌고 있다. 현대와 대우는 기아와 삼성의 생산분을 빼면 자동차 내수 생산량과 판매량이 적절한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현대는 기아인수시 현재 1위인 업계 순위가 '부동'으로 굳어지고 생산능력이 연간 2백50만대에달해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또 이른바 '풀 라인업'을 갖춰 생산 모델을 다양화하고 5~6개의 플랫폼으로 15개 모델을 생산해 대당 제품 개발비용 및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다. 이같은 원가절감분은 연구개발(R&D)로 돌려져 핵심기술개발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것이 현대의 주장이다.

현재 현대는 생산규모 세계 13위이나 실생산량이 1백30만대(96년기준)에도 못미쳐 10위인 일본혼다의 2백15만대 수준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가 곧바로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 않다. 우선 일각에서는 현대의 인수 능력 자체에 대해 의문을제기하고 있으며 자동차산업 2원화는 현대, 대우 등으로 하여금 국내 시장에 안주하게 하는 독과점체제의 폐해를 초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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