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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인 사랑, 그러나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사랑.

이 만추의 계절에 영화팬들은 한편의 애절한 러브스토리에 가슴을 떨어야할 것 같다.'약속'(이만희 감독, 박신양.전도연 주연)

어긋난 사랑이 흔히 그렇듯 이 영화도 깡패두목과 여의사라는 어울리지 않는 한 남녀의 만남에서비롯된다. 어느날 피범벅이된 깡패두목 공상두(박신양분)가 병원 응급실로 실려온다. 담당의사인외과의 채희주(전도연)는 공상두의 의외로 해맑은 점에 호감을 갖게되고, 공상두 역시 당돌하면서도 귀여운 구석이 있는 채희주에게 이끌린다.

마음 심(心)자를 깃대에 꽂은 미니카를 계기로 둘의 사랑은 급속도로 깊어지고 상두파를 향해 남정택파는 음모의 손길을 뻗친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는, 속마음이 따스하고 어리숙하기까지한 상두는 희주를 지키기 위해 헤어지자고 말하고 영화는 비극적인 내음을 풍기기시작한다.

희주를 보호하기 위해 짐짓 이중적 모습을 보이는 상두, 상처받고 갈등하는 희주의 여린 모습. 결국 스스로 보스의 살인죄를 뒤집어쓰는 부하 엄기탁과 사나이들의 의리의 세계는 희주를 홀로남게 만들고...

비현실적 상황설정이 유치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관객들의 마음을 붙드는 호소력이 있다. 97년멜로영화의 새지평을 열었던 '편지'와 '접속'의 두 주인공은 이영화에서도 운명적인 사랑의 주인공역할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14일 만경관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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