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을 쓰기 위해 작가가 되었다'고 공언했던 이문열씨가 대하장편소설 '변경'을 집필 12년만에완간한다.
지난 95년 1차로 6권까지 냈던 이씨는 이후 집필분을 추가하고 기왕의 내용을 대폭 수정해 모두12권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 '변경'은 11일 10권까지가 먼저 나왔으며 이달말께 나머지 두권도 서점에 배포된다.
문학과지성사가 펴낸 '변경'은 당초 전 9권으로 계획됐으나 작품수정과 보완 과정에서 2백자 원고지 1천2백장 분량이 추가되고 활자도 커지며 3권이 더 늘어났다.
86년 8월 집필에 들어간 이씨는 89년 2월 첫권을 내면서 "이 작품은 출발부터 여러 가지 이유에서 내게 새로운 분발과 자기 투척을 강요했다"고 말한 뒤 "이 작품의 실패는 곧 내 문학의 실패와 연결될 수 있다"며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그가 이처럼 스스로를 채찍질한 것은 이 작품이 소설가로서 가장 뜨거운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40대 나이에 쓰이기 때문. 39세에 시작해 51세인 올해에 작품을 마감하는 그로서는 '변경' 탄생을위해 40대를 고스란히 바친 셈이어서 그만큼 부담이 컸다는 얘기다.
'변경'은 한국전쟁의 후유증이 그대로 남아 있던 50년대 후반부터 유신정권이출범한 70년대 초반까지를 시대배경으로 한다.
이씨는 아버지의 월북으로 풍비박산이 난 인철의 가족사를 통해 격동의 한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초상을 그렸다. 여기에다 4·19와 5·16 등 현대사의 큼지막한사건들을 배경에 깔아 역사소설로서의 틀을 갖췄다.
그는 소설에서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자리잡아가는 개발시대에 소외받는 도시빈민과 농민의 삶을사실적으로 형상화하려 했다. 천민자본주의로 불리는 이 땅의 자본주의 발달과정에서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인간성을 배반하고 타락해가는지를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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