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 중국을 찾아서'

명이 쓰러진후 지난 4세기 중국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나 그대는 중국을 아는가?

우리는 중국 사람들보다 더 '삼국지'를 즐겨 읽는다. 사마천의 '사기'도 그렇다. 그러나 현대 중국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조조의 적벽대전은 훤히 꿰어도 태평천국의 난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정확히 모른다. 유비의 도원결의는 알아도 막강한 군사력을 자랑하던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군이 왜 마오쩌둥(毛澤東)에게패했는지, 신해혁명이나 5·4운동 또는 사회주의 혁명의 원동력은 무엇이고, 대약진운동이나 문화혁명의 원인과 결과는 무엇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

현대 중국 역사이야기를 2권으로 엮은 '현대 중국을 찾아서'가 도서출판 이산에서 출간됐다.'영광의 왕조' 명의 쇠락기에서 천안문 광장의 민주시위와 덩샤오핑(鄧小平)의 유혈진압까지 4세기에 걸친 거대한 중국의 역사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은이는 미국 중국사학계를 대표하는 역사학자인 조너선. D. 스펜스. 예일대 역사학과 석좌교수인 그가 30여년동안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옮긴 것이다. 현재 미국의 거의 모든 대학에서 중국사의 '바이블'로 읽히고 있다.

모두 5부 25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지은이는 중국이 근대세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위해지난 4세기동안 어떻게 투쟁해 왔는지 탐구한다. 표지의 쓴 '싸울 쟁(爭)'은 '투쟁의 역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글자이다.

서양학자가 바라본 중국이란 한계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서양학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장점이다. 첫째는 쉽고 재미있다는 점이다. 뛰어난 표현력과 문학작품을 통해시대상을 제시하는 설명방식은 픽션같은 느낌마저 준다. 또 35컷의 컬러화보와 2백여컷의 사진,51장의 지도는 생생한 역사의 현장으로 이끌어준다.

둘째는 객체화된 중국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동안 우리가 본 중국은 사대주의적 '소중화(中華)의식'이 알게 모르게 작용했다. 그러나 이 책은 이웃나라 중국이 아니라 먼 외국을 바라보듯 객관적으로 중국을 바라보게 해 준다. 옮긴이는 중국 푸단(復旦) 대학에서 중국 근대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연세대 강사 김희교씨. 각권 5백50여쪽. 각권 값 1만9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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