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자들이 '빚을 못갚겠다'며 채권자에게 되레 폭력을 휘두르는 이른바 '적반하장격 폭력'이 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채권자의 폭행을 유도하거나 폭행사실을 신고하면 돈을 아예 받지 못할 것이라고 채권자를 협박까지 하고 있어 피해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지난 17일 채무상환기일을 연기해 주지 않는다며 채권자에게 흉기를 휘두르고폭행한 이모씨(36.대구시 달성군 화원읍)를 폭력혐의 등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13일 밤10시30분쯤 노모씨(41.대구시 달서구 월성동)를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한 포장마차로 불러내 물품대금 7천8백만원의 상환을 연기해 줄 것을 요구하며 이씨를 폭행한 혐의다.
대구 동부경찰서도 지난 14일 채권자를 폭행한 혐의로 허모씨(32.대구시 동구 불로동)에 대해 구속했다. 폭력조직인 '칠성동파' 행동대원인 허씨는 지난달초 김모씨(29.여)가 빌려준 5백만원을 갚으라고 하자, 김씨의 집에 찾아가 주먹을 휘둘러 김씨에게 전치4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4차례에걸쳐 폭력을 행사한 혐의다.
지난 9월초 대구 남부경찰서에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된 양모씨(37.대구시 달서구 월성동)도 가정주부 김모씨(43)로부터 5천여만원을 빌린 후 이를 갚지 못하겠다며 폭력을 휘둘러 경찰에 입건됐다. 피해자 김씨는 양씨의 협박에 못이겨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다 다른 사람이 경찰에 진정, 피해사실이 밝혀졌다.
경찰관계자는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과정에서 채권자가 이에 대항하다 함께 폭력사건 피의자가 되는 사례도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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