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졸 루키 "좋은 시절 다 갔네"

야구계에도 고학력 실업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경제위기로 자금줄이 막힌 프로야구 구단들이 3~5억원대 몸값(계약금)이 드는 대졸선수들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구단들은 실력이 검증 안된 상태에서 수억원의 계약금을 줘야 하는 대졸선수 대신 연봉 1~2억원이면 충분한 용병이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고졸선수를 택하고 있다.이달초 벌어진 99신인 2차드래프트에서 프로구단이 지명한 96명의 선수중 대졸자는 22명(23%)뿐이었다.

지역의 영남대, 계명대 출신은 한명도 없었다. 신인 1차드래프트에서 각 구단이 지명한 8명을 포함하더라도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야구선수 1백50여명 가운데 취업이 가능한 선수는 30여명에 불과한 셈이다.

지명된 선수들의 태도도 예년과는 판이하다. 대다수 구단이 지명선수 일부와만 계약할 방침이어서 몸값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할 형편이 됐다.

삼성라이온즈는 1차에서 뽑은 정성열(한양대)과 2차에서 지명한 나형진(한양대), 이동은(동국대),장영균(인하대) 이준호(단국대) 등과는 계약한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계약금은 모두 1억원 미만으로 책정해놓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눈독을 들이기도 한 정성열에게는 계약금 6천만원을제시한 상태.

반면 삼성은 2차 1순위로 지명한 고졸 권오준(선린정보고)과는 몸값 2억6천만원(계약금 2억4천+연봉 2천만원)에 지난 15일 계약을 체결, 파격성을 보였다.

이에 대해 삼성 스카우트팀 최무영대리는 "권오준 경우 투수인데다 장래성을 반영하다 보니 몸값이 높아졌다"면서 "그러나 영입 예정인 대졸선수들은 실력이 고만고만한데다 군문제가 해결 안돼많은 계약금을 줄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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